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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성 Aug 13. 2019

알아차리고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베스트셀러가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멈출 수가 없다.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언제 멈춰야 하는지, 자신이 멈춰야 하는 상태인지도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알아차림이 필요하다. 이러한 알아차림이 없으면 습관적으로 자동반응을 하게 된다. 어느 순간 우리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자신에 대한 알아차림 없이 설정된 상태로 움직이는 기계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구르지예프 인간은 기계처럼 살고 있으며 잠들어있기 때문에 깨나야 한다했다.


현대인들이 스트레스에 취약한 이유도 바로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는 알아차림이 약하기 때문이다. 알아차림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스트레스 상태가 되면 이상을 감지하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적절한 행동을 취한다. 휴가를 떠나거나, 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운동, 취미 생활 등으로 지친 심신을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다.


하지만 알아차림이 낮은 사람은 자신이 스트레스 상태인 줄도 모르고 지쳐 쓰러질 때까지 방치하게 된다. 즉 기계처럼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자동반응을 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알아차림이 필요하다. 여기서 알아차림이란 자신의 마음이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감지하고 인식하는 것이다. 알아차림은 판단을 배제하고 지금 이 순간에 대상을  있는 그대로  감지하는 일종의 지각이다. 이러한 알아차림은 몸(身) , 느낌(受) , 마음(心) , 현상(法) 등의 몸과 마음, 외부에서 일어나는 것을 인식하게 해 준다.


알아차림은 습관적이고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행동과는 상반되는 개념이다. 무의식적 자동 반응으로 행동하기 전에 알아차림 할 수 있다면, 자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수 있다. 존 카밧진(Jon Kabat-Zinn)은 우리가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자동조종(Auto Pilot)이라 하였고, 이러한 패턴을 인식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즉 알아차림은 생각에 끌려 다니는 자동적 사고를 탈자동화로 이끌어 준다. 우리는 알아차림을 통하여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으며, 습관적인 반응에 끌려 다니지 않을 수 있다.


알아차려야 멈출 수 있고
비로소 볼 수 있게 된다


알아차림을 통해 습관적인 반응에서 벗어나게 했던 인도의 한 우화(遇話)가 있다.


어느 날 습관적으로 물건을 훔치던 청년이 성에게 도움을 청했다. 어떻게 하면 제가 도둑질하는 것을 멈출 수 있을까요? 그러자 성자는 청년에게 "훔쳐라, 그러나 알고 훔쳐라"라고 말했다. 치지 않으려고 갔는데 오히려 알고 훔치라니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성자의 말씀인지라 무슨 말인지는 몰랐으나 그 말씀대로 행하려고 노력했다. 어느 날 자신의 손이 물건 쪽으로 가는 것을 보자 그는 손의 행위를 알아차리고 멈췄다. 손이 훔치고자 하는 것을 본 순간 훔치는 행동을 멈춘 것이다. 그는 비로소 '알고 훔쳐라'는 말의 의미를 알고 그때부터 자신의 행위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남의 물건에 닿기 전 손의 움직임, 물건으로 뻗어가는 손, 주머니에서 나오는 손, 무의식적으로 물건을 탐하는 마음 등을 알아차리기 시작하자 드디어 훔치는 행위에서 벗어났다.


이 우화(遇話)에서 보듯이 습관적인 자동반응을 멈추기 위해서는 자신이 습관적으로 자동 반응하기 전에 알아차려야만 멈출 수가 있는 것이다. 이때 비로소 자신의 행위를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자동반응이 아닌 선택반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럴 때 구르지예프가 말한 잠들어 있는 인간이  아닌 깨있는 인간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알아차려야 멈출 수 있고 비로소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알아차림 능력을 향상 시켜주는 것이 바로 '알아차림(Mindfulness) 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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