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크기가 쓰임의 크기, 성공은 현재 진행형
고난과 역경이 없는 성공은 없다. 또한, 성공이란 완성된 과거가 아니다. 성공은 현재 진행형이다. 주어진 오늘 하루도 치열하게 사는 것이 진짜 성공이다. 나 또한 내 삶을 살아오면서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는 사업이 망한 후 섬으로 들어갔을 때였다.
섬에서의 생활은 말 그대로 척박했다. 전기도 수도도 내겐 사치였다. 물은 이웃집 우물을 길어 와서 사용했다. 섬에 온 이후 한 달 정도는 촛불을 켜고 지냈다. 직장에서 휴대폰을 충전했다.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서 샤워를 하기 위해 회사에서 버티다 밤마다 체육관으로 갔다. 배드민턴을 치고 학교 샤워실에서 씻고 집으로 돌아왔다. 보일러를 놓을 형편이 못 되어 공사판에서 나무를 얻어다가 불을 땠고, 더운물을 데워 썼다. 아궁이에 나무를 땐 바닥은 따뜻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방바닥의 갈라진 틈으로 들어온 연기가 늘 옷에 배었다. 시골에서 지낼 때는 그래도 괜찮았다. 하지만 볼일을 보러 배를 타고 목포를 나갈 땐 여간 신경이 쓰였다. 옷마다 불 냄새가 났다. 늦가을에 돼서 수도를 놓았지만 난방이 제대로 안된 집이라 겨울엔 수도가 얼기 일쑤였다. 그때마다 나는 빨래를 싸들고 이웃집에서 빨래를 돌려와야 했다.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이 결코 녹록지 않았다. 보일러도 없고 곳곳에 벽틈이 벌어져 칼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흙집에서 6번의 겨울을 보냈다. 그 겨울은 나에게 혹독했다. 손이 곱아 책장을 넘기는 것도, 자판을 두들기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비참하다는 생각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관리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시골집,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내 집, 마당에 채소를 키워 먹을 수 있는 집이었기에 감사했다.
고난의 크기가 쓰임의 크기
라는 말을 품고 살았다.
"나를 얼마나 큰 사람으로 만드시려고 나를 이렇게 단련하실까?"
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그 계절을 보내면서 7권의 책을 썼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갔다. 첫겨울은 특히 힘들었다. 남편도 없이 그 겨울을 보내야 했다. 물을 끓여 페트병에 채워 이불속에 넣고 잠을 잤다. 찬바람이 뼛속까지 스며들 때마다, 나는 이불을 몇 겹이나 덮고 페트병을 꼭 끌어안고 겨우 잠들 수 있었다. 손발이 꽁꽁 얼어붙어, 아침에 일어나면 움직이기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날들이 이어질수록 나는 더욱 강해졌다.
이러한 것들이 내겐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매일매일을 감사하게 여겼다. 그곳에서 보낸 6년의 시간 동안, 나는 삶의 참된 의미를 깨달았다. 도시의 편리함과는 거리가 먼 섬 생활에서, 나는 작은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갔다. 촛불 하나에도, 우물물 한 바가지에도, 나는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은 내 삶을 변화시켰다. 감사하는 마음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어떤 어려움도 견딜 수 있게 해 주었다. 남들이 보기엔 더없이 힘들고 가난했지만 나는 육지에 살 때 보다 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살았다. 다닐 직장이 있어 행복했고, 돈을 벌어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갔기에 희망이 있었다.
8권의 책을 쓰는 동안, 나는 나의 삶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았다. 고난 속에서 얻은 깨달음과 성찰을 바탕으로, 나는 글을 써 내려갔다. 그 글들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내 삶의 이야기였고, 내 영혼의 고백이었다. 고난과 역경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 속에서 나는 나의 한계를 넘어섰고, 스스로를 뛰어넘는 법을 배웠다. 그 경험들이 나를 더 큰 사람으로 만들었고,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성공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나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과거의 고난과 역경은 나의 밑거름이 되었고, 앞으로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었다. 나는 여전히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며, 주어진 삶을 소중히 여긴다.
비록 그 시절이 힘들었지만, 나는 그 시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고난의 크기가 쓰임의 크기라면, 나는 이제 더 큰 쓰임을 받기 위해 준비가 되어 있다.
마당에 하얀 눈이 펑펑 내려 무릎까지 오던 겨울, 나는 흩날리는 눈을 보며 생각했었다.
"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 것이다."
그 봄을 기다리며, 나는 더욱 강해졌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새로운 봄을 맞이했다. 세 번째 대학생활, 앞으로의 대학생활로 새롭게 거듭날 나의 봄날이 기대된다. 비단 봄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계절이 아름답게 빛나기를, 나는 소망한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가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나는 몸소 경험했다. 고난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성공은 내 인생의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사람과의 만남은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꾸었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했다.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인생의 모든 계절이 아름답게 빛나기를 소망하며, 나는 끊임없이 나갈 것이다. 우리의 삶은 현재 진행형의 아름다운 서사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