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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올 Aug 03. 2024

내 집인  양

목단 나무에 핀 메꽃의 당당함

내 집인 양


셋집살이를 해도 당당하게

원래부터 한 식구였던 것처럼

그렇게 조화롭게


웃음기 저문 집에

환한 미소 더해본다



시작노트ㅡ


봄햇살에 어느 꽃보다도 화려하게 피어나던 자줏빛 목단이 지고 난 자리에 씨앗이 영글고 있습니다.


폭염을 이겨내는 초록잎에도 상처가 생겼습니다. 꽃 진 자리에 분홍 메꽃이 피었습니다.

마치 목단잎이 자신의 잎인 양 당당합니다.

원래 자기 자리였던 것처럼 말이죠.


때때로 인생살이를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신세를 지게 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염치를 챙겨야겠지만 너무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했으면  좋겠습니다.

목단을 타고 올라온 메꽃처럼.


#디카시 #당당하게 #메꽃 #목단  #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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