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그림책이 좋을까?!
결혼 후 처음 찾아온 아기천사를 허망하게 잃었을 때 째깍째깍 잘 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툭, 멈춘 것 같았다. 미처 그 사실을 몰랐던 친구가 불쑥 찾아와 주고 간 그림책 한 권이 멈추었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했다.
그림책은 시간이 잠시 멈춘 그 사이에 인생 전체를 돌아보게 했고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기다렸던 아기 천사가 다시 찾아와 주었고 엄마가 되어 아이에게 읽어주는 그림책은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 주었다. 그림책은 그렇게 내 마음 챙김의 도구가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런저런 이유로 일을 그만둬야 했고, 마치 빛 하나 없는 어두운 터널 속으로 진입한 것 같았던 그 순간에도 그림책이 큰 위로가 되었다.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고 그림책 일기(?)를 쓰고 싶어서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그림책을 더 알고 싶어서 그림책 관련 모임에 참여하고 온갖 그림책 자격증 과정을 수료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깊은 갈증이 느껴졌다. 배우고 본 것만 많고, 머리만 아주 커졌다.
이제는 배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림책이라는 도구를 통해 공감과 치유의 힘을 함께 경험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말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 마음으로 첫 그림책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워크지를 만들면서 ‘아… 아무도 기대하지 않으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에 에잇!! 취소해버릴까!! 하는 마음이 수시로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더 기대하고 있고 그림책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2주간의 깊고 찐한 그림책 모임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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