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얼마전 기묘한 현상을 보았다.
어린이가 커다란 비눗방울을 불고 있었고, 그 비눗방울은 날아가던 나비를
"뾱" 하고 가둬버렸다.
신기한 건, 나비가 비눗방울을 뚫고 나오지 못한다는 거였다.
그냥 뚫고 나오면 될거 같은데
그걸 못해서 허우적 거리며 바둥거리고 있었다.
결국 나뭇가지에 비눗방울이 걸려 터지고 나서야
나비는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은 항상 자유로웠는걸?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 비눗방울을 뚫고 나올 수 있었다.
좀 아프긴 했겠지만.
왜 못나왔을까?
한참 생각해봤다.
그건 아마 두려움이었을 거다.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물체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해본 적 없는 행위에 대한 '두려움'
두려움만 이겨내면 우리는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눈앞의 위기가 콘크리트 처럼 느껴지겠지만
멀리서 보면 그건 사실,
비눗방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