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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속의 레터 Oct 23. 2023

시인이 알려주는 감성시 쓰는 꿀~TIP

제 1회 별하문학상 시 부문 <Morning Star> 수상

안녕하세요, 유튜버이자 시인(?)이 되어버린 숲속의 레터입니다. 


시를 한번도 배운 적은 없지만, 얼마전 공모전에 시를 써서 내 보았습니다. (단순한 취미 & 이런 거 처음해봄) 


그런데 덜컥 당선이 된거 있죠..? 물론 장려상이라는 소소한 결과이긴 했지만 기뻤습니다. 


대학교도 논술로 합격했고 3년간 글로 먹고 살은 짬밥이 있어서 인지... 글쓰기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통달(?)한게 아닌가 싶은 오만한 생각도 들어버리네요.


암튼, 거두절미하고 오늘은 감성시 예쁘게 쓰는 법에 대해 저만의 꿀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시를 쓰기 위해 "책상에 앉은 순간부터! 모든 사고 과정"을 낱낱히 파헤쳐드릴게요. 아마추어 시인의 이야기지만, 저보다 더 아마추어라면 도움이 될겁니다. 






우선, 주제를 정해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주제로 시를 쓸 것인가?'를 정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데요. 여기서 많은 사람들의 실수가 나옵니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손을 대는 겁니다. 가령 우주가 뭔가 멋져보이고 있어보인다는 이유로 우주를 주제로 선택하는 것이죠. 이건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내가 잘 아는 분야, 평소에 많이 생각해본 분야를 주제로 잡아야 깊고 섬세한 문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제 시의 제목은 <Morning star>였는데요. 그럼 저는 별에 대한 전문가냐? 그건 아닙니다. 


다만, 평소에 별을 좋아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고 책을 읽어본 적은 있어요. 그런데 더불어 별하문학상의 주제가 '별'이었다보니 더욱 자신이 생겼죠! 





이제 부터가 진짜 핵심입니다! 


'별'을 중심에 두고 마인드맵을 해보는거에요. 생각나는대로 다 적어보는 겁니다. 자유롭게요! 


저 같은 경우는 빛난다, 폭발한다, 아름답다, 멀리있다, 밤에만 볼 수 있다, 언젠가 소멸한다, 혼자있다.. 등등이었어요. 


여기서 더 나아가서, 하늘을 날고있다. 같은 것들도 적어봤어요. 물론 과학적으로 보면 별이 하늘을 나는 건 아니지만, 전 가끔 그렇게도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는 "시인"이 될거잖아요? 하늘을 날고있다는 표현보다는 "창공을 날고있다" 혹은 "창공을 유영한다" 같은 표현을 쓰면 좀 더 멋져보일거에요! 


하늘을 날고 있다 -> 창공을 날고있다 -> 창공을 유영한다 (점점 발전시키기!)



그리고 '모닝스타' 같은 경우 '샛별'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요. 이게 검색해보니까 나그네들의 길잡이 별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길을 알려준다' 라는 것도 마인드맵에 추가했죠. 실제로 별자리를 보고 길을 찾았다는 목동들의 이야기도 있잖아요. ㅎㅎ


그리고 star가 가지고 있는 다른 의미들도 생각해봤어요. 가령 연예인이요


스타들은 외롭고, 빛나야하지만, 그 이면에 외로움도 가지고 있잖아요? 보이지 않는 외로움이나 상처도 있을거고요. 또한 그 빛남은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어야만 의미가 있고요. 


추가로, 저는 크리스찬인데요. 모닝스타가 '예수'를 의미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나를 위해 희생하는 존재. 나를 사랑하는 존재'라는 의미도 살포시 추가했어요!





이건 저의 필살기라.. 공개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그냥 오픈해버릴게욤! 


바로 <비유법>입니다. 


* 비유법 : 관념을 다른 대상에 빗대어 나타내는 기술


저는 별 = 사랑하는 대상


이렇게 생각해고 시를 썼어요. 그럼 완성작을 보면서 함께 분석해볼까요? 



[1연]


어둠 속을 유영할 때 

사랑은 갑자기 찾아왔지 


: 밤하늘을 나는 별을 떠올리면서 -> 어둠 속을 유영한다는 표현을 적었어요. 


초반에 대 놓고 '사랑'을 표현해서 사람들이 사랑 = 별임을 이해할 수 있게 직관적으로 적었어요. 



[3연] 


어지러이 떠다니던 

내 마음을 밝혀줄래 


: 우주의 수많은 별들을 생각하며 '어지러이 떠다닌다'라는 문장을 생각해냈어요. 별이 빛나는 속성을 떠올리며 '내 마음을 밝혀줄래' 라 표현했어요!


[4연] 


네 눈을 보면 마음은 

폭우가 넘친듯 떠내려가 


: 별을 보고 사랑에 빠진 팬의 마음을 표현해봤어요. 겉잡을 수 없이 사랑하게 되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도 담았어요. 



[5연] 


눈빛으로 나를 잡아줄래 


: '빛'으로 나를 잡아줄래. 라고 쓰려다, 위에서 눈을 보고 떠내려간다는 표현을 쓴 것을 기억하고 연결해서 '눈빛'으로 변경했어요. 



[10연] 


어둠 속에서도 사랑은 

보나마나 빛을 내네


우주에서도 별은 -> 어둠 속에서도 사랑은  이렇게 바꿔봤어요!


거기다 그냥 '빛을 낸다'고 하면 심심하니까~ 보나마나 라는 표현을 추가해서 재미를 줬어요. 



[11연] 


무한한 비행 속에서 

드디어 나는 뛰어드네 


: 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면서 스토리도 마무리됩니다. 


외롭게 우주를 비행하던 화자는 드디어 멀리있던 별에게 뛰어들어요.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는 존재를 드디어 만나게 된다는 꿈같은 이야기에요. 


현실에선 불가능한 스토리도 시에선 가능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론, 협회에서 평가해주신 <수상 심사평>을 소개하며 마무리할게요! 





별하문학상 심사평 



별에 대한 신뢰가 점점 공고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과정 속에서 독자도 용기를 갖게 되고 시인과 함께 무한한 비행 속에서 창공에 뛰어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별이 반짝이는 하늘은 사랑이고 내가 가고 싶은 길이고 내가 구해줄 수 있는 누군가이다. 


구성을 보면, 시적 화자는 갑자기 별을 만나 사랑에 빠져 유심히 관찰한다. 이후 지속적으로 별에게 부탁하거나 혹은 애원한다. 다음으로는 마음 속에 별에 대한 믿음이 싹트고, 보답으로 별을 구해주겠다고 말한다. 


최고의 믿음은 행동을 낳고 결국 화자는 뛰어든다. 시상전개 방식과 시적 구성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매우 흥미롭다. 


작가의 심성이 드러나는 따뜻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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