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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Oct 15. 2024

초심자의 '운'

당신에게 뜻하지 않는 좋은 행운이 찾아온다면 당신은 그 운을 기꺼이 받아들여 감사함을 느끼고 더욱더 노력하겠는가? 아니면 그 운이  나의 실력이라고 착각을 해서 더 이상 노력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할 것인가?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특징은 노력을 기본값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하는 것에 운이 더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운을 기본값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항상

운이 나쁘다고 말한다.

노력까지 이길 큰 운이 필요하니까


부동산 투자를 오래 하다 보면 좋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나에게는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들이 80프로 이상이었다. 그만큼 내가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고 항상 주변 환경 변수에 따라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정 반대로 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많이 만나다 보니 나는 미래를 섣부르게 핑크빛으로 보고 임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항상 나에게 좋은 환경, 즉 좋은 운이 오면 왠지 모를 불안감이 밀려온다.


지금의 좋은 운이 언젠가는 악재로 변할 수 있음을 과거 투자에서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그 안 되는 것에도  항상 감사하며 시장에 겸손한 자세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오늘은 초반에 운을 만난 초심자의 투자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최근에 지인의 집에 방문을 했는데 문이 잠겨져 있다. 그런데 밖에서 잠근 것이 아니라 안에서 잠겨있었다. 계속해서 전화를 했지만 받지를 않는다. 겨우겨우 문을 두드려서 어렵게 내부에서 문을 열어주었고 그분은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심신이 쇠약한 상태에 있었으며 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겹쳐서 거동을 가누지 못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최근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원래 이 분은 무주택자였다. 그런데 2018년 경에 내가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모습을 보고 크게 자극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본인도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다면서 어떻게 해야 하냐며 나를 만날 때마다 수시로 물어보았다. 그래서 나는 일단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어 볼 것을 권했다. 그리고 100권 정도를 읽어보기를 추천했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수업도 들어보면서 부동산과 친숙해지는 것을 권했다. 하지만 알았다고 말만 할 뿐 책도 몇 권 읽지 못하고 포기를 했다. 그러면서 요즘 부동산이 너무 오르는데 그러지 말고 물건 하나만 찍어 주기를 원했다.


나는 이 분이 전혀 공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물건만 찍어주는 것에 탐탁지 않았지만 중년의 나이에 본인 집이 없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나머지 내가 아는 지역이 마침 미분양 아파트가 나와 있는 것을 추천해 주었다. 당시에 부동산이 한참 오르다가 정부규제 발표로 시장이 갑자기 떨어진 시점이어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나는 충분히 시장이 회복되면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생각을 했다. 그 지인에게 투자금이 얼마가 있냐고 물어보니 채 4천만 원이 안 되었다. 추가로 대출 2천만을 일으켜 계약금 10프로를 만들어 미분양 새 아파트를 분양받게 해주었다.


완공이 되고 입주가 시작되는 시점이 다가왔다. 주춤했던 부동산은 회복했고 전세도 상한가를 치고 있었다. 6억 중반에 분양받은 아파트가 12억 언저리까지 거래가 되었다. 그리고 전세도 분양가보다 높은 7억에 세팅을 하게 된다.


6천만 원을 투자하여 6억 이상의 시세차익과 전세를 7억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무피투자를 하게 되었다.

이 친구는 순식간에 6억의 수익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리고 자신도 본격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해보겠다며 서점에서 책도 사서 보면서 이것저것 해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딱히 열심히 하는 것은 없어 보였다.


그리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부동산이 떨어지면서 이 아파트도 같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12억 하던 것이, 9억 중반에 거래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여전히 분양가보다는 3억 이상 오른 상태였다. 하지만 이 지인은 떨어진 것에 대해 굉장한 불만이 있었다. 그러면서 나를 만날 때마다 투덜대기 시작했다. 집값이 너무 떨어졌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것에 개의치 말고 투자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했지만 이렇게 경기가 안 좋은데 어떻게 부동산 공부를 할 수 있냐며 지금은 잠시 중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그 지인에게는 부동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그 지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집을 방문했다. 그런데 서두에 언급했듯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 스트레스의 원인 전세가 하락으로 인해 임차인의 내용증명으로 받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 하고 있었다. 소위 역전세를 맞은 것이다.

나는 전세 계약할 때 플러스 5천만 원 정도 생겼을 텐데 그 돈은 어떻게 했냐고 하니까 아는 지인이 유망 주식이 있다고 거기에 넣어두라고 해서 투자를 했는데 반 토막이 났다는 것이다. 평소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 말만 믿고 덜컥 투자를 한 것이다.  그럼 역전 세는 해결했냐고 하니까 최근에 겨우 전세를 맞췄다는 것이다.


기존 전세가에서 1억이 빠진 6억에 전세를 어떻게 어렵게 맞혔다는 것이다. 그럼 그 돈은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니까 상가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3개월 동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임차인이 내용증명을 받고 변호사를 통해 경매에 부친다는 것을 듣고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몇 달 동안 끙끙 앓아누웠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 분은 초심자의 행운을 만났지만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 기대서 덤으로 가려는 삶을 살면서 좋은 운이 오기만을 기대했던 것이다.

글쎄 이 힘든 경험이 앞으로 좋은 밑거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글쎄 내가 보기에는 앞으로 이 경험이 그분에게는 타산지석이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과거 나 또한 이 분을 보면서 덜컥 경매를 낙찰받고 잔금을 내지 못해서 두 달 동안 새벽에 미라클 모닝을 했던 기억, 계약금만 가지고 45평 아파트를 매입하려고 했지만 잔금을 못 내서 사방팔방 돌아다녔던 기억, 역전세를 만나 세입자에게 욕설과 내용증명을 받았던 기억, 재개발 빌라에 투자해서 한 달에 한두 번씩 전화가 와서 바닥에서 물이 새고, 겨울에는 동파로 인한 보일러가 터지고 여름에는 누수로 인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세입자가 전화가 오면 깜짝깜짝 놀랐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많은 초심자들이 성공한 투자가들의 화려한 모습만 보고 나도 그들처럼 좋은 운이 올 것이라는 밝은 면만 보고 시작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밝은 면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고 그것을 이겨내는 노력이 더 중요함을 느끼게 된다.


세상에 쉽게 부자가 되는 사람은 없다.

자수 성가 부자가 된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겨낸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심한 스트레스를 이겨내다 보니 운이라는 덤을 만난 것뿐이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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