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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티치 Aug 17. 2023

[정신질환 여행기] 0. 한복판에서

힘들다... 힘들어....

지금 나는 기본적인 것들만 간신히 수행하는 삶을 살고 있다. 물 마시기, 물 떠오기, 이빨 닦기, 세수하기, 밥 먹기, 설거지하기. 이렇게 구체적으로 써놔야 간신히 저것들을 해낸다. 

열심히 부여잡고 있다가 사소하지만은 않은 일이 일어났고 원래도 취약했던 나는 하염없이 무너졌다. 이러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했는데, 무너져 내렸다.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피로가 터져버린 기분이었고 나는 침대에서 나갈 수 없었다. 침대에서 나가도 책상에서든 어디서든 녹아내리는 기분에 휩싸였다. 가족들의 전화를 피했다. 노력이 부족하다고 듣는 질책은 너무 버거웠다.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번주까지는 다 휴식을 하고 싶다. 다 피하고 싶다. 이게 도움이 될까? 그건 잘 모르겠다. 


지금은 글을 길게 쓸 에너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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