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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귿 Dec 31. 2020

2020년을 마무리 하며

어느덧 2020년이 다 지나가고 2021년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는 유독 길면서도 빠르게 흘러갔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침체된 건 사회와 경기뿐 아니라 개개인의 마음마저 무너지게 만들었고, 코로나로 인한 마음의 병이라는 ‘코로나 블루’라는 새로운 병명마저 만들어냈다. 코로나의 여파로 연말의 분위기는 떠들썩했던 지난날들과 다르게 고요하고 적막하며, 5인 이상 모임도 하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만남을 뒤로 미루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올 초 상황이 좋아지면 밥 먹자고 했던 약속이 연말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작은 영역에서부터 코로나의 영향을 받았다.



그런 영향은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몇 푼 벌지 못하지만 프리랜서랍시고 했던 일들이 점차 죽어나가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게 했다. 다행히 일을 시작하게 되었음에도 마음은 편치 않았는데, 끝내 내 한계를 맛본 것 같아 매우 속이 쓰렸다. 최근에 글을 쓰지 못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일이 생기고 직장에 리듬을 맞추다 보니 자기 계발을 하기 어려웠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오면 몸이 제발 밥 먹고 쉬라고 아우성이기에 무언가를 하려면 무척 큰 의지와 힘이 필요했다. 새로운 일에 적응하면서 연말을 맞이하니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어려움을 올해까지로 끝내고 내년에는 배로 노력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일을 마치고 무언가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몸소 느끼지만 평생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기도 하고, 기왕이면  한 번 사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고 싶다는 소망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전히 2021년에도 공부를 하고 무언가에 도전할 것이다.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을 잘하고 마음과 생각 관리를 잘해야 한다. 내년에도 여전히 코로나는 있을 테고 직장을 다닌다는 환경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내년 초에 백신이 들어온다니 코로나 종식이 되면 좋겠지만 그건 그때 가봐야 알 테고.



바뀔 게 없는 환경 속에서 평소와 같이 자정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오늘의 자정만큼은 평소와는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2020년과 2021년의 경계. 그 경계를 넘어서면 마치 새 사람이 된 것 마냥 의지를 불태우고 신년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잘 간직해서 동력 삼아 2021년을 완주해야 할 것이다.


2020년은 나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힘든 한 해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을 보며 스스로의 모습을 위안 삼을 생각은 없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살아가는 것이며, 기회와 힘이 닿는다면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갈 수는 있을 것이다. 나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말고 불과 몇 시간 남지 않은 지금 2020년을 돌이켜보며, 새로운 해 2021년을 맞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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