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게 오늘 오후 만든 피클을,
"피클 너마저"라고 이름짓고 싶었다.
그래서 "피클 너마저".
요즘 내가 만든 요리에,
소스에, 이름 붙이기 재미가 들렸다.
오늘은 오전부터 수업이 있어서
늦은 오후에서야 집에 도착했다.
오자마자 밥을 해먹고.
뚝딱뚝딱 피클을 담갔다.
해놓고 나면 왜 이리 기분좋은지.
냉장고에 차곡차곡 채워지는 기분.
내겐 이만한 재미가.
이만한 낙이 없을 정도다.
며칠 더 익혔다 파스타에, 로스트에,
먹을 생각 한가득이다.
날 위한 요리는 진정 날 사랑하는, 아껴주는,
직접적인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