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많이 올랐나?
https://brunch.co.kr/@k70321/53
얼마 전에 이런 글을 적었다.
사실 연봉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기도 했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적었지만 한편으로는 일단 협상이 되긴 했고 오르긴 했으니 그나마 위안이긴 하다. 지난주 금요일에 사인을 하기 시작했는데 회사 시스템을 또 뭔가 바꾸면서 방식이 바뀌었고 그로 인해서 부서장이 뭔가 직접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아예 사원들에게 연봉계약서가 가지 않게 만들어 놓아서 그날 나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날 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인 상황이었다. 이놈의 회사는 뭔가 바꾸면 제대로 하지도 않고 바꾸는 게 취미다.
지난 금요일에는 어차피 회사로 출근을 하지도 않았다.
워크숍으로 인해서 다른 곳에 있었으니 애초에 나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오늘 회사에 출근해서 보니 부서장의 메일이 거의 금요일 17시에 와 있는 것을 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시간에 메일을 열어보지도 못하고(본인 연봉을 확인하지 못하고) 퇴근을 했을 것이다. 나도 궁금했지만 심지어 출근했던 그들은 얼마나 궁금했을까? 뭐 앞으로는 이런 방식으로 하는 거 같으니 그냥 맘 편하게 좀 나중에 연봉을 확인해 보면 될 듯싶었다.
두근 반, 세근 반?
뭔가 상승률도 알고 작년 연봉도 알고 있는데 왠지 까보는 맛이 있다. 뭐 실제 연봉은 정말 예상대로 딱 맞게 올랐다. 이제 15년 차. 드디어 연봉 앞자리가 8자가 나오기 시작했고 나름 저효율 고비용(?) 인력을 향해 뛰어가고 있다. 내가 한만큼 연봉을 받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감지덕지하기도 하다. 최근 코인이나 주식 떨어지는 거 생각해 보면 근로소득이라도 좀 뒷받침되는 게 하나의 위안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 그렇다. 그렇다고 더 오르는 게 싫다는 것은 아니다 헤헤
그리고 보~너스.
작년 한 해는 그래도 평가가 좋게 나왔다. 그로 인해서 상위 평가 관련하여 일 시급을 지급받게 되는데 이게 좀 골 때리는 것이 딱 일정한 금액이 아니라 랜덤게임(?)에 의해서 나온다. 무슨 게임 뽑기도 아니고 매 번 다른 결과가 나와서 아주 그냥 흥미진진한데, 이유는 간단하다. 이게 '팀장 재량'으로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팀장은 아직도 내 이름을 모르고 있는데(심지어 몇 번 만나서 간담회도 했는데 말이다!!) 나에게 좋은 금액을 선사할까? 뭐, 정확히 어떤 식으로 분배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일한 고과에서 나는 최대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어림잡은 거 아니다 진짜 명세서에 찍혀있는 그대로 계산해 보니 5배 차이 난다) 시스템이 참 묘하다 싶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제 또 내년에 얼마나 오를까 보기 위해서 기다려봐야 한다. 이번 해처럼 연봉 협상이 늦어지게 되면 또 5월이나 늦으면 6월에나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최근 몇 년간은 그래도 많이 오른편인 거 같긴 하다(물론 블라인드 같은 데서 보면 지금도 욕이 한 사발이다) 이것에 만족이라는 감정보다는 뭔가 근로소득이 아닌 다른 소득원을 마련해 놔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긴 한다. 언젠가 끊길 수도 있는(아마도 멀지 않은...) 것 아닌가? 그럼에도 지금 일을 할 수 있다는 점과 나름 넉넉하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미래 준비를 하는데 좀 더 박차를 가하고 할 때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776일 남았다. 힘내자. 벗어나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