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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84)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

내 기준과는 너무나도 다른 세상


사람은 어릴 적 가치관이 형성된 다음부터 잘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커 나서면서 '맞다, 옳다'라고 생각되었던 것들이 있으면 그것에서 쉽게 변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인데 그로 인해서 고정관념이나 흑백논리 등이 자주 발생을 하곤 한다. 예를 들어볼까?


혼전순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 보자.

사실 이 주제는 민감한 주제이다. 그런데 분명 '학습'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때는 필요하다고 말을 했지만(종교적으로도 문란하게 살아라라고 말을 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실제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최근에 부서에 있는 한 사원이 와서 청첩장을 주고 갔는데 우리 회사에서는 임신을 하게 되면 목줄을 분홍색으로 된 것을 차게 해 준다. 회사 안에서 언제든 배려를 해주라고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그 여사원이 분홍색 목줄을 차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응??? 나 방금 청첩장 받았는데? 내가 알고 있던 기초적인 상식 선에서는 예외 케이스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물론 이것이 잘되었다 잘못되었다를 판정하려고 말을 한 것은 아니다. 의외로 내가 세운 기준이 '절대적인 기준' 이 아니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부모에게 결혼 후에도 돈을 받으면 잘해야 하는가?

사실 이 질문에도 나는 '아니 돈을 받으면 솔직히 무조건 잘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 처남이나 처남댁을 보면 '아니 얘네들은 돈을 받는데 뭐 이렇게 당당해? 나 같으면 당장 돈을 끊어버리고 싶겠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을 한다. 남자가 결혼할 때 부모가 집 한 채 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을 하지 않나, 본인 친정의 언니들을 만날 때는 하루 이상을 소모하면서 시댁에 올 때는 진짜 3시간 컷으로 퇴각(?)을 해 버린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사유와 함께 말이다. 내가 보기에는 정말 이상한데 본인들은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고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이 이상하다고 말을 한다. 내 정의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고등학교 때 윤리가 정말 재미없었지만...

교육을 이렇게 할 것이 아니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까? 공리주의는 반드시 옳다, 아니다와 같은 것이나 민주주의 역시도 맞다 틀리다가와 같은 내용을 좀 더 사례 분석 같은 케이스(특히 당장 본인의 케이스 등에 말이다)를 선보였다면 공부하기가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의 무한 이동과 효도 및 멋진 아빠 노릇을 마무리하였다. 내가 절대적으로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나이가 들면서 의외로 '그게 왜 절대야?'라는 질문을 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항상 '그럴 수도 있다'라는 생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모든 케이스가 정답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이렇게 다른 상황이 되었을 때 과연 나는 그냥 지나가야 하는지 아니면 의견이라도 제시를 해 봐야 하는지는 조금 의문이긴 하다. 특히 그 대상이 나의 자녀들이 되었을 때 아빠로서 나는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 그저 돈 많이 벌고 친구처럼 지내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렇게 상충되는 의견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은 어떻게 해야 할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고집불통 아빠'라는 별명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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