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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회사원 May 27. 2019

직장서 무너진 자존감을 높여준 '이것'



약 53만 개. '다꾸'라는 해시태그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의 수다. 다꾸는 다이어리 꾸미기의 약자로 뉴트로, 소확행 트렌드에 발맞춰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꾸러들은 일기를 적고 스티커나 색연필, 메모지, 마스킹 테이프 등을 활용해 일기장을 꾸민다.


사람들이 일기장을 펼치고 펜을 드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누군가는 감정을 정리하거나 공간을 꾸미는 일이 좋아 다꾸러가 된다.


최근에 한 다꾸. 스티커와 영수증, 마스킹테이프, 색연필 등을 이용해 일기장을 꾸몄다.


내가 다꾸에 빠진 건 지난해, 우울이라는 감정이 불쑥 나를 찾아오면서다. 직장 생활 5년 차에 접어들면서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앞으로는 뭘 하며 살아야 할까' 등의 고민이 이어졌다. 나름 열심히 달려 서른 살이 됐지만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늘 경쟁에 치이다 보니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어두운 기운이 더 짙어지기 전에 머릿속에 뒤엉킨 생각을 정리하고 그간 사회생활을 하며 꾹꾹 눌러 담았던 감정을 분출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꺼내 든 일기장이 일 년간 내 삶을 확연히 바꿔놓았다. 소소하지만 나를 웃게 만드는 일들이 일상 속에서 참 많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다 꾸민 일기장을 보며 '나도 하나쯤 잘하는 게 있구나' 싶어 자신감도 붙었다.


더불어 나는 새로운 꿈도 꾸게 됐다. 내 이름을 딴 문구류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전국 잡화점(문구점) 을 방문하는 도전도 진행 중이다. 현재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의 문구점들을 찾고 후기를 개인 SNS로 공유하고 있다.


내 취미생활을 오늘부터 브런치에 하나하나 풀어놓겠다.




'문구 덕후'라면 주목! 지역별 이색 잡화점 1탄


온라인 마켓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문구점이 사라지는 이때, 오히려 톡톡 튀는 개성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문구점들이 있다. 이들은 문구류를 포함해 각종 소품들을 파는 잡화점 형태를 하고 있다. 다꾸러들, 그리고 아날로그 감성을 쫓는 사람들이라면 주목할만한 전국 이색 잡화점들을 소개한다. 어릴 적 문구점을 찾으며 느꼈던 설렘을 다시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GEEHEY(지헤이)

위치: 대구광역시 수성구 교학로2길 51

운영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일요일 휴무)



지헤이는 동대구역에서 버스(937번 버스, 909번 버스 등)를 이용할 경우 약 20~30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다. 자가용을 타면 10여 분만에 도착할 정도로 가깝다.


이곳에는 메모지와 다이어리, 스티커, 엽서, 포스터 등 다이어리 꾸미는 데 필요한 문구류들이 가득하다. 특히 감각적인 디자인 문구류들이 많다. 방문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장소도 따로 뒀으니 다이어리를 챙겨가 기록을 남겨도 좋다.





*참고로 문구점은 제가 가고 싶은 곳으로 직접 선택해 다니고 있어요  :)  가게로부터 어떠한 광고료도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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