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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Sep 27. 2020

순간의 선택으로 뭉쳐있는 우리

과거를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 과거에 자신이 했던 선택에 후회가 없는 사람, 그만큼 현재에 충실하고 자신에게 당당한 사람, 그래서 나와는 반대인 사람. 요런 사람들은 항상 곁에 두고 본받고 싶어 진다.



하지만 문득 생각해보니 현재 나의 모습은 과거의 내가 선택한 결정들의 집합체다. 그런데 어떻게 과거에 후회가 없을 수가 있을까? 그러려면 현재 자신의 모습에 정말 만족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건 정말이지 쉽지 않은 마음가짐이다. 그래서 나와는 다른 그들이 너무 신기하고, 멋지고, 대단하다.



정말 하고자 하는 일이 뚜렷하게 보였던 그 친구는 어느샌가 정말 다른 길을 가고 있으며,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지 못해 이것저것 시도하던 친구는 수많은 실패 끝에 현재와 타협했다. 어떻게 보면 모두 순간의 선택이었을 그들의 과거가 현재를 만든 셈이다. 선택의 순간, 그 자체는 비록 보잘것없어 보일지 몰라도, 쌓이다 보면 사소한 것 하나가 모두 의미 있어진다. 그런데 이들은 과연 후회가 없을까?



순간의 선택으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나를 돌아보면 후회와 더불어 너무나 흥미로운 점이 많다. 내가 그 친구와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면 그런 용기 있는 결심을 할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며, 악기를 배우지 않았더라면 없었을 소중한 추억들과, 인턴의 기회를 선택했다면 놓쳤을 터닝포인트까지.



가만 생각해보면, 결국 현재 내게 남아있는 것들은 순간의 선택으로 인한 행복이다.



vis ta vie '네 삶을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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