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고작 몇 달, 더 짧게는 일주일 남짓되는 시간을 함께 보낸 그들이 몇 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 이들보다 더 그립고 생각날 때가.
어쩌면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고 좋은 모습만 보여줬기에 가능했던 관계였을까 싶다가도, 어쩌면 그랬기에 더욱 나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자 노력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를 얼마 보지 않은 그들에게서 들은 나의 모습은 정말 생소했고 또 멋졌다.
사랑스럽다는 단어를 형상화한다면 그의 모습이었을 것이 분명했고, 어리바리하지만 항상 노력하는 그의 모습도 내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서도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그저 스쳐가는 인연이었을 수 있겠지만 내게는 그들이 아직도 잔잔한 파도처럼 일렁이며 남아있다.
만나는 횟수보다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의 크기가 중요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선뜻 만나자고 하면 반갑게 나와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