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나 최영숙 Sep 29. 2019

난생처음 미국

루나 세계여행/미국 횡단 캠핑여행 2


인천 출발-로스앤젤레스 도착


2016. 4월 27일. 미국으로 출발이다.

인천 공항을 이륙하여 태평양을 건너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긴 비행시간이지만 들뜬 마음에 좁은 비행기 속에서 지루한 줄 몰랐다.

기내식이 뭐였더라~ 쌈밥? 비빔밥?  

아, 둘 다 먹은 메뉴인가.


난생처음 아메리카 대륙을 밟는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절차를 마치고 나가니 캡틴  두 분이 기다리고 있다. 서로 만나 인사하고 캠핑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진행되었다. 여행을 위해 모두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하고 여행 전반에 대한 계획과 식사 준비를 비롯한 각자 역할 분담 등을 이야기했다. 두 분 모두 한인 교포라서 한국말을 잘하니 나처럼 영어가 짧은 사람도 긴 여행 걱정을 덜었다.


공항 근처에서 점심 식사 후 을 옮겨 싣고 예약된 해변 캠핑장으로 했다.

가방을 들어 올리고 내려보니 꽤나 무겁다.

특히 서부는 쌀쌀하다 하여 4계절 옷을 넣었으니.


탁 트인 해안과 넘실거리는 파도. 태평양 해변가 캠핑장다.

야자수와 긴긴 모래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캠핑 트레일러와 프차를 분리하고 트레일러를 지정된 자리에 고정시킨다.

대강 짐을 풀고 정리한 뒤 차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미국 도착해서 첫 번째 일정.

세계인에게 잘 알려진 유니버설 스튜디오 Universal Studio. 차에서 내리니 햇살은 빛나고 비행 내내 10시간 넘게 잠을 못 잤으니 비몽사몽이다. 그러나 날씨가 얼마나 투명한지 눈을 반쯤 떠도 눈앞이  훤하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맑고 투명한 날씨이다.


유니버설 입구 상징물


세계 최대 영화 촬영 테마파크.

미국 영화 속의 장면들이 슬슬 눈에 들어온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워터 월드,

살아있는 영화 속 캐릭터, 불쇼, 쥐라기 공원 등.

공원 전체가 여러 개의 스튜디오였다.


체험 열차를 타고 직접 영화 속으로 들어간다. 

컴컴한 동굴 속에서 기차를 타고 갑작스러운 굉음에 놀라고, 덜컹거리며 물이 튈 때마다 비명을 지르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스릴을 체험했다.


테마 공원을 걷다가 갑자기 나타난 둑을 넘는 홍수에 놀라고, 트렘 타고 한 바퀴 돌며 여유도 부리고, 정말 오랜만에 어린아이처럼 테마 파크를 즐기며 놀았다.



처음 만난 낯선 이들과 생각보다 편하고 부담스럽지 않았다. 다행이다.

오후에는 로스앤젤레스 시내 헐리우드가를 찾았다.

할리우드 가는 미국 영화 산업의 중심지로 수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유명 배우가 탄생한다는 곳이다.

즐비한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할 여유는 없고 관광객에게 알려진 '명예의 거리(2.5km)'로 들어섰다. 걷다 보니 산등성이에 사진으로 보았던 커다란 하얀 글씨가 나타났다. 그래, 영화 예술을 하려면 할리우드로 와야지. 보도 블록에 무언가가 새겨져 있다. 톰 크루즈, 찰리 채플린 등 슈퍼스타의 손과 발자국이 길바닥 콘크리트에 새겨져 있다. 우리나라 명배우 이름도 있다 하여 찾아보니 배우 안성기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이병헌도 한참 구석진 곳에 있다. 요즘 한국 드라마, K-POP이 미국과 전 세계로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다.




저녁 시간이 되고 드디어 진짜 캠핑 생활 시작되었다.

약간 서먹하나 각자 역할을 찾아 순조롭게 시작한다.

자동차와 트레일러를 분리하고 물과 전기 호스 연결하여 공급되는지 확인하고 저녁 준비를 한다.

나는 밥 짓기를 자처했다. 쌀을 씻어 밥솥에 안치고 코드를 꼽았다. 여기서 국산 전기 압력밥솥을 보다니 뜻밖이다. 아직도 해동이 덜된 딱딱한 황탯국 한팩을 냄비에 넣어 가스에 올려 끓이고 냉장고에서 김치, 고추장 멸치 볶음, 깻잎 등 밑반찬을 꺼내었다.


카페지기님이 여행 중 먹을 반찬을 LA 현지 교포에게 미리 예약했다. 주로 팩에 밀봉해서 얼린 각종 국과 밑반찬이다. 반찬이 도착했을 때 그 양에 놀라 입이 벌어졌다. 상하지는 않을지, 저 많은 양을 누가 다 먹으려고...

모두가 중얼거리며 팩에 담아 꽁꽁 얼린 국은 냉동고. 밑반찬은 냉장고를 가득 채워 넣었다. 한동안 식사는 이것으로 하고 상황에 따라 현지 식당에서 해결할 예정이다. 와아~ 그런데 먹어 보니 우리 집 반찬보다 훨씬 더 맛있다. 그냥 맛있는 것이 아니고 정말 좋다. 이것으로 여행 절반은 성공이다.

 

오늘 미국에 와서 너무 흥분했나 보다. 하루 여행을 마무리하고 낯선 캠핑카에 몸을 누이고 오늘을 돌아보니 꿈을 꾼 듯 몽롱하다. 오늘 도착한 로스앤젤레스와 내일의 라스베이거스는 스쳐 지나는 길목 일뿐, 나의 마음은 벌써 서부 캐년으로 달려가고 있다. 미서부 공원들을 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지도에서, 사진으로, 영상으로 보던 자연을 눈으로 직접 보면 기분일까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쭉~무사히 즐거이 이어지는 여행이 되길.



캠핑카 모습(여행카페 홈페이지 캡처)


이전 01화 미국 북부 대륙 횡단을 시작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