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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자전거 Sep 25. 2020

샤오미 현직자가 들려주는 샤오미 이야기

상반기 경영 실적, 그리고 내부 분위기


샤오미의 `20년 상반기 실적이 발표 되었다.

설명하기에 앞서, 아래 그래프 추이를 먼저 살펴보자.

샤오미 경영 실적


일단, 전통적으로 매출이 부진한 상반기 +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수요 위축 효과를 감안해도

`20년 상반기 실적은 꽤 선방한 편이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비 7.8% 증가하였고, 순이익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니 말이다.


블랙프라이데이 + 신제품 런칭이 집중된 하반기를 감안하면 

`20년 실적도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확률이 높다.


중요한건, 매출이 계속 상승세이며, 몸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 영업이익률은 다소 들쭉날쭉한 경향이 있다.)




내부적으로는 코로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높은 제품인 스마트폰 매출 비중이 줄었고, 

대신 인터넷 서비스 비중이 상승했다.


단, Global 스마트폰 M/S 는 도리어 상승했다. (9% -> 10%)


 

이러한 상승세에 힙임어, 2019년에 샤오미는 창립(2010) 후 가장 단시간 내에 

Fortune 500에 진입한 최초의 기업이 된다.


우리의 샤오미 IR팀 매니저들,, 2019 Annual Report 초반부에 대문짝만하게 걸어놓으셨다..



그리고 2020년, 두번 연속 Fortune 500에 진입하게 되었다. 10살짜리 머리에 피도 안 마른 회사가 말이다. 

그것도 모자라, 글로벌 50대 혁신기업에도 진입하게 된다.


샤오미뽕 가득하신 우리 IR팀 매니저들..



자, 그럼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


500대 기업에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진입했는데,

직원들한테 특별휴가라도 주지 않을까, 적어도 특별 상여금이라도 주지 않을까?

그것도 아니면, 적어도 호텔식 뷔페에서 근사한 만찬을 즐기게 해주지 않을까?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CEO에게 메일 보내려다 참았..)


샤오미 직원들은 실적 달성이라는 단 꿈에 취해있지 않았다.

취해있는, 아니 취해있는 척 한 사람들은 

대외적 이미지를 고려하여 IR Report를 작성해야 하는 IR팀 사람들  뿐이었다. 


모든 샤오미 매니저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그저 상반기 실적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3분기 및 4분기 실적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리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밤늦게까지 계속 토론하고, 치열하게 일했다.



샤오미의 무서운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샤오미 직원들은 샤오미 뽕에 취해있지 않다. 


외형적인 성장 및 랭킹에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성장을 명분 삼아 더 높은 목표치를 설정하는데 집중한다.


샤오미의 진정한 경쟁력은 여기에 있지 않을까.

대륙의 실수도 아닌, 가성비도 아닌, 바로 직원들의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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