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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작가 Oct 19. 2021

남편에게 운전을 배울 수 없는 이유

허물없는 사이라는 것

빵빵빵!!! 


- 예민한 클랙션 소리 

- 심장이 벌렁 


"똑바로 좀 해!!" 

"똑바로 하고 있다고!!"


내 이럴 줄 알았다.

이래서 안 배운다고 했다. 


남편은 말귀를 못 알아듣는 내가 짜증이 나고-

못 알아들어서 못 하는게 아닌 나는 

그 짜증이 야속하기만하다. 


큰 돈을 들여 운전 연수 결제를 한다. 


끼이이이익!! 


"괜찮으세요?" 


'..어머나.. 쏘 스윗..'  


이 스윗가이 덕분에

지금 나는 경력 10년. 무사고 베스트 드라이버가 됐다. 


남편이 운전학원 강사보다 친절하지 못할 이유는

허물 없는 사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허물없는 사이라는 이유로..

배우거나 가르치는 입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서로에게 감추지 않고 들추어낸다. 


허물없는 사람과의 예의의 벽은 

허물어지기 쉽고 다시 쌓기는 너무 어렵다. 


짧은 운전 연수 이후 나는 남편과 

'허물 있는' 사이가 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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