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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엽 Oct 30. 2024

노후에 행복해야 진짜 인생이다


안티에이징(Anti-Aging)이란 말이 세상 사람들에게 화두로 떠오른 것이 꽤 오래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관련 산업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노화방지 또는 항노화를 의미한 안티에이징은 말 그대로 나이가 드는 것을 반대하는 뜻입니다. 늙음을 거부하고 조금이라도 젊어지고 싶어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잠시라도 젊음을 유지거나 노화를 지연시킬 수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황혼에도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었던 괴테는 노년에 관한 유명한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노인의 삶은 상실의 삶이다. 사람은 늙어가면서 다음의 다섯 가지를 상실하게 된다. 건강, 돈, 일, 친구, 그리고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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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 늙음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자연 순리입니다. 아무리 젊어지고 싶어 애를 쓰지만 결국 세월이 가면 늙어가고 그렇게 세상과 작별해야 하는 법입니다. 물론 조금이라도 젊어지고 싶어 노력하는 그 마음까지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안티에이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하루 하루를 무료하게 의미없이 시간만 축내면서 보내는 삶보다는 훨씬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제가 노후 대열 초입에 들어서니 늙음이란 단어 그 자체가 벌써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깁니다. 젊음은 그 자체가 아름답고 너무나 좋은 단어입니다. 너무나 정신없이 바쁘게 살던 젊은 날 그때는 노년, 노인, 노후란 말이 참으로 아득하여 우리와는 상관없이 존재하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세월이 흘러 불쑥 내 곁에 와서 강물처럼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래서 우린 늙어가는 것을 아름다울 수가 없다고 단정하게 됩니다.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시니어, 실버 또는 어르신으로 대체해 보지만 그렇게 용어를 바꾼다고 해서 늙음이란 엄연한 실제 상황을 벗어날 수는 없지요.      



어느 글에 노인과 어르신을 비교하고 있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노인보다는 어르신이 보다 긍정적인 이미지여서 그렇게 했겠지요. 그 글 중에 가장 기억이 나는 것은 다음입니다.    

       

 노인은 상대에게 간섭하고 잘난 체하며, 지배하려고 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스스로를 절제할 줄 알고, 알아도 모른 체 겸손하며, 느긋하게 생활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웰빙well-being이라고 합니다. 잘 산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그리고 사람이 사람답게 죽는 것을 웰다잉well-dying이라고 합니다. 늙는다는 것은 당연한 현실이고 따라서 우리가 늙어 죽더라도 사람답게 죽어야 한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인생의 4분의 1은 성장하면서 보내고, 나머지 4분의 3은 늙어가면서 보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장하면서 보낸 시기가 결국 나머지 긴 인생의 바탕이 되긴 하지만 이미 흘러가 버린 그 세월을 돌이켜 생각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저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는 정도가 되겠지요.      


이제 노후에 행복을 추구하고 참으로 아름답고 멋지게 늙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내 인생 멋진 행복은 아무도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오직 우리 자신에게 걸려 있는 것이지요.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하루는 저녁 때가 여유로워야 하고, 일 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아름답게 죽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러나 아름답게 늙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늙음이란 누구나 거부하고 싶고, 싫어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매일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면 곤란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멋지고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행복하게 늙어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노력은 해야 합니다. 세상살이 결국 우리 마음 먹기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아름답게 늙어가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첫째, 뭐니 뭐니 해도 건강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나 희망 또는 목표가 있다 한들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건강은 평생 어느 때든 중요합니다만, 노후엔 건강이 더욱 중요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주위 사람이 사라져가고 어쩔 수 없이 외로움과 고립감에 싸입니다.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질 때 가고 싶은 데 가고, 먹고 싶은 것 먹고, 놀고 싶은 것 노는 것 등등 건강하지 않으면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게 됩니다. 하루 종일 집안에서 TV를 보면서 무료하게 보내야만 하는 노후 생활 끔찍할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유지를 위해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매일 걷는 운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유지하고 생활에 활력을 갖게 되며 의욕도 충만해지니 즐겁고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감사(感謝)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나이들수록 아름답고 멋지게 노년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무엇이든 감사하는 마음이 많다고 합니다. 그렇게 매사에 감사함을 갖고 살아가면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을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겸손하지요. 그렇게 감사한 마음이 충만한 사람의 얼굴 표정을 보면 정말 너그럽고 여유롭습니다. 미소가 늘 가득합니다. 모임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그 사람의 실제 생활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사는 사라의 표정은 매우 편안하고 온화합니다.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그분들의 삶이 늘 평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절망, 실패, 비탄, 고통 등 힘든 나날을 겪으면서도 결고 세상을 증오하거나 분노를 쏟아내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늘 갖고 살아온 것입니다. 아주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노년의 삶이 진짜 멋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셋째, 열정(熱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건 정말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면 사람은 누구가 매사에 귀차니즘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멋지게 늙어가려면 평생 공부도 필요한데 이조차도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하겠지요. 나이가 들어도 컴퓨터에 앉아 생성형 AI로 대본을 작성하고, 픽사베이에서 무료 이미지나 동영상을 다운받아 캡컷 프로그램을 편집하여 창작물을 마음껏 생산하는 노년 세대의 삶이 멋지지 않나요. 그리고 젊은 시절 바쁘다는 핑계로 멀리할 수밖에 없었던 독서도 넉넉한 시간 속에 여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백발의 노년세대가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아름답지 않나요.      




노년 세대엔 어쩔 수 없이 체력과 정신력을 점점 상실하며, 그에 따라 매사에 의욕과 열정을 잃어가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노년을 초라하지 않고 아름답게 보내는 비결은 아량, 사랑, 용서, 배려와 존중 그리고 부드러움 등입니다. 이 모든 것이 모두 중요하지만 그중 핵심적인 요소는 열정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세계 역사상 최대 업적의 35%는 60-70대에 의하여 성취되었고, 13%는 80세 노인에 의하여, 그리고 6%는 82세에 의하여 성취되었습니다. 결국 역사적 업적의 64%가 60세 이상의 노인들에 의하여 성취되었다고 합니다. 현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인 노년세대의 삶에 들어서면 우릭가 마음 먹기에 따라 많은 시간을 마음껏 누릴 수 있고,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인 노력으로 훌륭한 창작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넷째,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무료하게 하루를 보내면 그 삶이 너무나 초라해집니다. 그래서 노후에 초라하지 않으려면 대인관계를 잘 해야 합니다. 미국 파내기 멜론 대학에서 인생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이 부족하다는 이유는 15%에 불과하였고, 나머지 85%는 잘못된 대인관계에 있다고 조사되었습니다. 그래서 노후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인간관계를 잘 할 필요가 있는데, 그렇다고 무작정 사람을 많이 만나라는 뜻이 아닙니다.  

   




노후 인간관계는 양보다 질적인 면이 중요합니다. 물론 젊은 시절도 그렇겠지요.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상대를 배려하면서 살면, 나이가 들어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고 따르는 사람도 많아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는 말이 모든 게 함축되어 있습니다. 베풀지 않고 그냥 얻어먹기만 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냥 보기만 해도 추하게 느껴집니다. 인색하면서 남의 주머니는 쉽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은 아무리 말로 포장해도 한두 번 겪어보면 단번에 드러납니다. 노후엔 그렇게 살면 안 됩니다.       

        


다섯째,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노년 세대가 되면 대부분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보다 남아 있는 시간이 적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필요하게 초조해하는 자세도 곤란합니다. 남아 있는 인생이 비록 적을지라도 멋지고 아름답게 늙어가려면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해 삶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런 자세로 살아야 훗날 이 세상을 작별할 때 아쉬움이 상대적으로 적게 되고, 세상과의 이별을 담담하게 수용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목사이자 작가였던 노만 빈센트 필은 100세 가까이 살았습니다. 그는 "하루하루를 값지게 살아라, 하루를 충만히 살아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일랑 접어라, 매일매일을 취하고 그것이 주는 풍부한 기회를 잡고 최선을 다해라."고 강조했지요.   

       





여섯째, 평소 생활에 기품을 잃으면 안 됩니다.      


나이들수록 사용하는 언어에 기품이 가득해야 합니다. 오랜 경험과 관록에서 나오는 지혜나 좌중을 편안하게 하는 유머를 구사해야 합니다. 물론 주위를 즐겁게 한다고 해서 말이 많은 장광설은 절대 금물입니다. 나이가 들면 가급적 입 다물고 꼭 할말은 하되, 세상일에 대한 논평보다는 덕담을 하여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줘야 합니다.      





노후엔 옷도 몸도 깨끗해야 합니다. 츄리닝 바람으로 외출하는 것은 본인의 기품을 잃게 합니다. 더불어 체력단련과 목욕은 매일 해야 합니다. 사정상 목욕을 매일 하기 어려울 경우 샤워는 하루에 최소한 한 번은 하고, 내의는 매일 갈아 입어야 합니다. 그런 사소한 행위도 소홀하여 자친 내몸에서 냄새라도 나면 주위 사람들이 당장 떠나가버립니다. 추레한 복장으로 담배를 피우는 복장은 기품을 완전히 상실하게 해버립니다. 나이가 들수록 깔끔하게 다녀야 기품을 갖추게 된다는 사실 절대 잊으면 안 됩니다.  

         


일곱째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 나이 들면 특별한 인생 목표를 세우거나 일상의 관심과 애착을 줄이고, 몸과 집안과 환경을 깨끗이 해야 합니다. 오랜 세월 누적된 생활습관이나 잡다한 용품들을 과감히 정리해야 합니다. 소장하고 있는 귀한 도서, 골동품, 귀중품 등을 지인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면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노후를 누릴 수 있습니다. 지금 이 나이에 그런 물건에 욕심부릴 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취미생활, 사회봉사, 신앙심 등도 멋지고 아름다운 노후를 보내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 할 수만 있으면 노후 정말 멋지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늙어갈수록 더욱 소중히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절대로 추하게 살면 안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성품을 가꾸어야 합니다. 지혜는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비우는 자에게 다가오는 선물입니다. 이 나이엔 욕심은 곧 탐욕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저 비운다는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름답게 늙어가려면 자신의 삶을 절제해야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탐욕은 과감히 없애야 하며, 따뜻한 자애로운 마음을 지녀야 하겠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서로 의지하고 의존하는 우정이 더욱 필요합니다. 주위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해야 하겠지요. 나아가 나이가 들어도 체력에 맞는 노동을 찾아 생명을 가꾸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살을 살아야겠습니다. 그렇게 멋지고 아름답게 노년을 보내면 더욱 행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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