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집
뜨거운 태양, 그러나 그보다도 아스팔트 광장이 뿜어 올리는 열기가, 사람들의 어떤 폭력적인 기대가 발산하는 끈적끈적함이 견디기 힘들었었지. 사람들은 마치 희생양을 마련하고 종교의식을 치르는 집단 밀교신자들 같은 표정이었어. 사람들은 살기를 잔뜩 머금은 표정으로 건물 꼭대기를 올려다보고 있었지. 오랜 기다림 끝에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어. 나는 토할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그 자리를 떠나지는 않고 있었어. 우리 모두는 집단으로 어딘가로 떠나고 있다, 고 나는 똑같은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