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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어 Sep 24. 2021

축제의 추억

장돌뱅이

 이번엔 ○○군 지역이다. 지난번 다른 축제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으니 이번엔 처음부터 누수가 없도록 설계를 잘해야 한다. 지난번에 실패했던 건 처음 세팅에 며칠이 소요되는 바람에 매출이 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고로 축제장은 개장하고 첫 며칠이 제일 중요한데 주최 측하고 줄다리기하다가 그만 그 시간을 다 까먹었다.  

   

 공설운동장에 자리 잡은 행사장은 예상했던 대로 몽골 텐트를 치고 상인마다 각각 텐트 한 동을 차지하고 장사를 하고 있다. 모르긴 해도 저 텐트 한 동에 50에서 100만 원은 지불했을 것이다. 나는 우선 가장 사람이 몰리는 주 출입구 주변에 자리를 잡기로 한다. 역시 장사는 목이 좋아야 한다. 목이 좋다는 것은 당연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본 행사가 열리는 운동장으로 통하는 문은 동서남북에 각기 4곳이 있지만, 주차장과 맞닿아 있고 주도로와 가장 가까운 서문이 주 출입구다. 전국의 축제장을 순회하면서 쌓은 경험 덕분에 이젠 좋은 목을 결정하는데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사수하는지가 문제일 뿐, 그것이 어디인지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나는 장애인 식구 몇 명을 데리고 장사에 필요한 테이블과 의자, 헬륨 가스통과 같은 집기들을 들고 우선 목표로 정한 서문 출입구로 향한다. 주기적으로 전국 축제장을 돌며 장사를 하기엔 헬륨 풍선 장사만큼 간편하고 좋은 건 없다. 가는 길에 힐끗힐끗 바라보는 다른 장사치들의 눈빛은 ‘못 보던 얼굴인데’ 하는 의심으로 벌써 가득 차 있다. 여기부터가 시작이다. 좋은 목을 사수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자리를 잡고 펴는 순간 주변 장사치들이 술렁인다. 이럴 때 절대 흔들리면 안 된다고 나는 식구들에게 늘 말해왔다. 싸움이란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첫인상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나는 마치 주최 측과 다 얘기가 됐다는 듯 떳떳하게 자리를 편다. 물론 주최 측과 계약하고 정해진 몽골 텐트 한 동씩 받은 다른 장사치들은 정해진 자리 외에서 장사하면 안 된다는 주의사항을 미리 들었을 것이다. 그러니 정해진 자리도 아닌 주 출입구 옆에 자리를 펴는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건 당연하다.      


 우리가 자리를 잡아갈수록 그들의 행동도 분주해진다. 자기들끼리 뭔가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제 곧 상인연합회 대가리가 나타날 것이다. 그때까지 내가 장사할 세팅이 거의 끝나야 한다. 싸움이 시작됐을 때 나의 세팅이 완료돼 있다는 건, 마치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것과 같다. 나의 세팅이 끝났을 때, 즉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을 때 주변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쉽게 말해 상인연합회의 횡포에 맞서 외롭게 싸우는 가난한 장애인 노점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곧이어 60은 넘었지만, 아직 70은 안돼 보이는 상인연합회장이 나타난다. 늘 그렇듯 장돌뱅이로 굴러먹던 인간이라 상대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대개 이런 인간들은 악다구니나 몸싸움에만 능하지, 논리에는 약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나의 전략은 “나는 너보다 한 단계 위다”라는 것을 정확히 심어주는 것이다. 예상대로 이 인간은 대뜸 반말로 시작한다.     


“지금 누구 허락받고 자리 펴는 거야?”     


 나는 의도적으로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무시한다. 여기서 무시 전략은 매우 유효하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자신을 무시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가졌을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면 대개 상대방은 약간의 전의를 상실하기 마련이다.      


“귓구멍 막혔어? 누구 허락받고 자리 펴냐고”     


 상대의 음성이 높아진다. 이때쯤 나는 별것도 아닌 게 귀찮게 한다는 표정을 지어준다. 상대의 음성이 높아질수록 내가 계획했던 ‘상인회의 횡포 대 가난한 노점상 프레임’은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나는 이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상대방을 더 자극해야 한다.     


 “아니 씨발~ 사람 말이 말 같지 않다는 거야 뭐야”“야 너! 어디서 굴러온 놈이야?”     


 상인회장은 발로 바닥을 쾅쾅 구르며 소리친다.    

 

 “내가 여기서 장사하는데 누구한테 허락받아야 한다는 겁니까?”     


  나는 의도적으로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해준다. 역시 상인회장은 흥분하기 시작한다. 함께 온 상인회 회원들도 술렁인다.     


“이 새끼 대충 엉 까고 여기서 장사하겠다는 거 같은데. 어림없지. 야! 우리는 군청 그러니까…. 축제위원회 하고 정식으로 계약하고 자리 편 거야!. 어디서 계약도 없이 대충 자리를 펴려고 그래?” 

“대한민국에서 노점 장사하는데 누구 허락받아야 합니까?”

“그럼 축제장에서 장사하면서 주최 척하고 얘기도 하지 않고 장사를 한단 말이냐 이 무식한 놈아!”

“그럼 당신들 여기서 음식 장사하면서 식품위생법상 영업허가받고 저렇게 커다란 텐트를 치면서 건축 가설물 신고를 다 했단 말이요?”     


 나는 준비해 두었던 회심의 한 방을 날린다. 무식한 상인회장이 거들먹거리는 말투로 으스대던 걸 최고조에 올렸다가 이 한 방을 날려야 하는 것이다. 그 순간 당황하는 상대방의 표정을 바라보며 매번 나는 쾌감을 느낀다. 그때 허망한 상대의 표정에는 뭔가 실체도 없는 걸 갖고 이제껏 으스대던 자기를 한순간에 들킨 것 같아 어쩔 줄 몰라하는 사람의 심정이 담겨 있다. 역시 상인회장은 당황한다.      


 그런데 원래 무식한 인간들의 특징이란 것이 자신의 허점을 들켰을 때 그것을 겸허하게 인정한 다기보단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그것을 은폐하려 들기 마련이다. 마치 목소리가 작아지면 잘못을 인정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리 걱정할 건 없다. 상인회장과 장사치들은 이때쯤이면 논리보단 험악한 인상과 힘으로 이 일을 해결하려 들 것이고 그렇다면 내가 처음부터 설계했던 구상은 거의 완성된 것이다. 상인회에서 거칠게 나오면 나올수록 나는 더 반갑다.      


 역시 욕설이 난무하고 심지어 내가 준비한 도구들을 들었다 놓기도 하고 작은 의자 하나쯤은 집어던지기도 한다. 괜찮다. 나는 개의치 않는다. 이제 슬슬 경찰을 부르면 된다.     


“112죠? 여기 축제장인데요, 먹고살려고 장사 좀 하려는데 험상궂게 생긴 분들 여러 명이 와서 장사를 못하게 위협하는데 도와주셔야겠습니다. 예, 빨리 좀 와주세요”     


 나의 신고에 상인회장은 한 번 더 당황한다. 이때쯤 되면 상인회장도 뭔가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을 것이다. 잠시 후 경찰이 도착한다. 무식한 상인회장과 회원들은 여전히 흥분해 있다. 좋은 징조다. 흥분한 놈들은 도착한 경찰에게 자기들은 장사를 허락받은, 즉 계약자임을 주장한다. 반면 나를 가리키며 무단으로 장사를 하려는 놈이라고 주장한다. 경찰이 나에게 묻는다.     


“이분들 말씀이 맞나요?”     


 예상한 대로다. 이때 나는 기다렸던 한 방을 다시 날린다. 전혀 당황할 필요는 없다.     


 “아니 여기서 장사하는 사람 중에 영업허가를 받고 건축 가설물 허가를 받은 사람이 있단 말이에요?     

 

 전국의 축제장치고 영업허가받고 장사하는 곳이 어디 있단 말인가. 따라서 경찰은 나에게 무허가 영업이니까 중단하라고 절대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바로는 이런 상황에서 경찰들은 상인들의 영업 문제는 상인들끼리 해결하라고 한다. 대개 경찰들은 권리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게 되면 형사 문제가 아니고 민사문제이므로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라고 하며 뒤로 빠지게 돼 있다. 그것이 대한민국 경찰들의 생리다. 전국의 축제장을 돌면서 내가 자연스럽게 체득해온 진리이다.  

    

 이때쯤 되면 자기들도 무허가 영업인 것을 들킨 상인회장도 더 이상 나를 막지 못할 것이다. 물론 아직은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뭐 얼마간은 내 앞에서 흥분해 날뛸 것이다. 괜찮다. 결과는 정해져 있다. 나에게 적당한 선에서 장사하도록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은 이분들도 무허가이니까 선생님도 아무 곳에서든 장사할 수 있단 말인가요?”    

 

 기특하게도 경찰의 이해가 빨랐다.    

 

“당연하죠”     


 나의 세팅이 거의 완성돼 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때 경찰이 축제위원회 관계자를 부른다. 공무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공무원도 아니다. 군청으로부터 축제 사무를 위임받은 사람일 뿐이다.   

  

 “이곳 축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어떤 절차를 거쳐 장사하는 건가요?”   

  

 경찰이 관계자에게 물었지만 실은 나에게 들으라고 묻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위원회와 계약을 맺은 상인들만 정해진 몽골 텐트 구역 안에서만 장사하고 있습니다.”     


 관계자가 대답했지만 이미 모르는 내용은 아니므로 내가 끼어든다.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식품위생법상 영업허가받고 건축법상 가설물 신고가 된 것이냐고요?”     


 나는 너희들의 계약 같은 건 관심도 없다는 걸 강조해 준다. 이때 중요한 점이 논쟁의 포커스를 위원회와의 계약이 아니라 영업허가를 받았는지 여부, 즉 적법성으로 몰고 가야 한다. 예상한 대로 관계자의 답변이 궁색하다.     


 “위원회가 군청과 위탁 계약을 맺고 또 위원회는 상인회와 계약을 했으니까….”

 “그러니까 영업허가를 받은 거냐고요?”    

 

 나는 쐐기를 박기 위해 한 번 더 소리친다. 세팅의 완성단계이다. 이때쯤 경찰은 뒤로 빠질 것이다. 왜냐하면 어차피 불법영업인데 누구는 해도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경찰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경찰이 내세우는 논리가 계약관계는 민사문제이므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축제장에서 그래 왔다. 그래서 나의 세팅이 완성되는 것이다. 결국 나의 이 계획에 경찰은 없어선 안 될 굉장히 중요한 조연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선생님! 일단 얘기 좀 들어보세요. 선생님은 이 상인들이 축제위원회 그러니까 군청과 계약만 했을 뿐 영업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거잖아요? 예, 선생님 말씀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얘긴 지금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군청을 상대로 질의를 하시든지 민원을 넣으시든지 알아보시면 될 문제로 보이고요. 현재로선 군청에서 계절 영업허가를 했을 수도 있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군청의 행정행위에 대해 저희가 즉시 이 자리에서 불법이니 아니니 논쟁할 순 없다는 것입니다.”      


 어, 이거 봐라…. 이놈은 지금껏 봐왔던 경찰과 좀 다른 것 같다. 나의 ‘관점 이동시키기’ 전략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해서 뭔가 들킨 기분이다. 그래도 이때 뒤로 물러나선 안 된다. 나는 다시 관점을 이동시켜야 한다.     

 “그러니까 어차피 다 불법인데, 왜 나만 장사를 못하게 하냐고요?”

 “선생님 영업이 불법이기 때문에 못 하게 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럼 대체 뭐요?”     


 나는 신경질적으로 묻는다.      


 “먼저 지금 위원회와 계약을 맺고 정해진 구역 내에서 장사하는 분들은 행사 주최 측과 유효한 계약 하에 질서를 지키며 장사를 하고 있으므로 이 질서는 존중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경찰이 내 주장에 반대되는 설명을 하려 한다. 이럴 땐 흥분시키기 작전으로 가야 한다. 경찰이 너무 차분하면 주변 여론이 나를 지지해주지 못한다. 나는 의도적 기분 나쁜 말을 한다. 그러나 조심할 것은 경찰을 직접적으로 욕해선 안 된다. 잘못하면 경찰이 그걸로 나를 체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슨 개똥 같은 소리 하는 거요? 어차피 무허가 영업인데 무슨 개소리야?” 

 “개소린지 아닌지는 끝까지 들어보세요”     


 경찰의 목소리에 아까와 달리 약간 기분 나쁜 감정이 섞여 있다. 하지만 여전히 냉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아~ 그러니까 왜 내가 여기서 장사를 하면 안 되냐고? 대한민국에서 이런 법이 어디 있어?”     


 나는 의도적으로 격앙된 목소리를 낸다.     


 “아무튼 이곳에서 지금 질서를 지키며 장사를 하는 분들은 군청과 계약을 하고 질서를 지키고 있는 것이니까 이분들의 영업이 불법이라고 생각하시면 군청을 상대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그때까지는 이곳 질서는 존중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경찰이 지지 않고 계속 반박한다. 내가 여기서 더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까지 미친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이젠 진상 작전이다.     


 “내가 여기서 장사를 못 한다는 법을 가지고 와요. 안 그러면 절대 물러나지 못하니까 그리 아슈! 무허가 영업이란 말은 꺼내지도 마쇼. 여기서 지금 무허가 아닌 사람 하나도 없으니까” 

    

 “선생님! 제가 지금 선생님이 무허가니까 나가라고 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 선생님과 축제위원회 측과 영업 여부를 놓고 서로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요. 우리 경찰은 양측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하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제가 위험방지를 위해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경찰행정명령을 내리는 겁니다. 지금 즉시 선생님은 행사장 밖으로 이동하세요!”    

 

 경찰이 지금껏 들어보지 못했던 말을 한다. 나는 조금 헤 깔리기 시작한다. 지난 1년 동안 전국의 무수한 축제장을 돌아다니며 비슷한 상황을 수없이 겪었지만 이런 말은 처음 들어본 것이다.    

 

 “따르지 않으시면 물리력을 동원하겠습니다. 즉시 이동해 주세요”     


 경찰이 재촉한다. 어느새 구경하던 사람들도 내 편이 아닌 것 같다. 나는 얼른 결정짓지 못하고 망설여진다.     

 “무엇보다도 모두 불법이니까 나 역시 불법영업을 해도 된다는 논리는 우리 경찰이 보장해 줄 수 있는 권리가 아닙니다. 따라서 선생님은 경찰의 행정명령에 따라야 합니다.”     


 이건 뭐지 하고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겪어보지 않은 일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경찰을 상대로 공격을 날려 본다.     


 “당신 지금 한 말 책임질 수 있어? 오늘 내가 장사 못해서 생긴 손해를 당신이 책임질 수 있냔 말이야?”

 “걱정하지 마세요! 제 결정과 행동이 잘못됐다면 국가가 책임질 겁니다.”    

 

 예상과 달리 경찰이 더 큰소리를 친다. 뭔가 이상하다.     


 “그리고 이곳 공설운동장은 군청의 재산입니다. 여기서 선생님께서 자기 논리만 내세워 이렇게 계속 소란을 만드신다면 ○○군의 문화제 행사 업무를 방해하는 죄책에 해당할 수도 있습니다.”     


 경찰이 자기 말에 힘이 실린다고 생각했는지 이젠 은근히 나를 협박한다. 이상하다. 지금까지 이런 상황에서 경찰이 이렇게 단호하게 나온 적은 없었는데…. 어쩔 수 없다. 나는 작전상 후퇴를 결정한다.     


 “얘들아 일단 치우자! 하지만 절대 가만있지 않겠어! 경찰 아저씨 이름이 뭐요? 왜 이렇게 강압적으로 나오는 거요?

 “제 이름이 필요하면 명찰이 있으니까 적어 두세요”     


 아무래도 한발 물러서야 겠다. 경찰이 뭔가 확신이 있는 것 같다. 일단 철수했다가 나중에 민원을 넣어야 한다. 작전상 후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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