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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엘피랩 Oct 21. 2019

[원목_카페 코튼(Kotton)]

plplab : 공간에 대한 고민

 용인에서 의뢰가 들어온 카페 공사를 마치고 오랜만에 광진구에 위치한 우리의 아지트로 돌아왔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곳 역시 많은 가게가 사라지고 새로 생기는 중이다. 요즘은 중국요리가 대세인듯하다. 원래도 중국말로 된 가게가 많았지만, 이번에 돌아오니 더 많아졌다. 공사 중인 곳도 꽤 많이 보이는데, 우리한테 맡기면 더 잘해줄 수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오늘은 이 근처에 오늘 새로 오픈한 카페를 찾았다. 이 카페는 무엇보다 진짜 원목을 사용한 카페이다. 흔히 말하는 원목은 사실 합판인 경우가 더 많다. 합판도 나무이기는 하지만 진짜 원목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Kotton에서는 진짜 원목을 이용한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




 대로변을 따라 걷다 보면 건물들 사이로 작은 정원이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Kotton카페의 입구이다. 사진은 측면에서 바라본 이미지로 정면 정원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하다. 돌기둥과 식물들이 만들어낸 이 공간은 조금 이국적이면서도 도시와 카페를 연결하는 훌륭한 전환 공간이 되어 준다.


 카페에 들어오면 다른 카페와는 조금 다른 점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카운터의 위치이다. 보통은 주문을 하고 계산하는 곳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이곳은 바로 보이지 않는다. 위에 보이는 바는 커피를 제조하는 곳이다. 주문은 저 원형 창문 너머에서 할 수 있다. 카페 인테리어에서 커피를 만드는 모습은 하나의 퍼포먼스이다. 때문에 커피머신의 위치가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곳은 카페의 정중앙에 머신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앞서 말한 원목 위에 머신이 있다. 눈길이 가지 않을 수가 없는 디자인이다.

 이곳은 이렇게 나무의 형태를 그대로(약간의 가공) 사용한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많이 볼 수 있는 합판으로 만들어진 카페와는 같은 나무라도 느낌이 다르다.

 창틀과 문틀, 그리고 천정에도 나무가 설치되어있다.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곳에 과하지 않게 설치된 나무들은 공간을 구성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좌식 테이블이다. 정면 정원을 향해 열려있는 좌식 테이블에 앉아 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잠시 다른 곳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무가 주는 한국의 전통미를 나름의 방법으로 재해석하고 디자인한 카페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이 의견은 전적으로 우리 파이디랩의 의견으로 실제 카페 컨셉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자연과, 나무, 좌식, 원형 창문, 나뭇가지, 한지로 만들어진 창은 이 카페만의 공간적 특징을 충분히 만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지하 공간은 1층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지하가 궁금하다면 방문해보길 바란다. 이곳을 방문한 목적은 원목의 공간이기에 지하는 이번 글에는 제외하기로 하였다.




출처 : pinterest, seoul coffee

 우리의 전통 공간이 주는 이미지는 다른 현대 건축물이 주는 것과 다르다. 좀 더 많은 공간이 한국의 공간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창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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