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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Jun 06. 2024

통증으로 잠 못 드는  불면의 밤

어둠이 숨바꼭질하는 까만 밤, 꿈속의

언덕 넘어 곳에서 통증이 나를 부른다

아침이 오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두 다리는 아프다고 울고 있다


 밤에 찾아온 통증은

한쪽이 아닌 두발이 사이좋게 아프다

어쩌란 말인가, 내게 찾아온 손님

나가라고 냉대할 수도 없다


새벽은 아직 멀었는데 아픈 통증에

쉬이 잠들지 못한다

아픔은 오로지 내가 감당해야 할 내 몫

아프다는 것은 외로움이다


잠들지 못하는 불면의 밤

오래된 친구처럼

내 안에 저장해 놓은 시를 불러낸다

잠시라도 고통을 잊기 위한 일


시 속에는 첩첩산중 달 밝은 밤

풍경 속에는 바람도 있고 두견새 울음도 있고

연못의 수련, 낙엽도 있고

차 달이는 다동도 있다


통증을 달래 주는 시가 있고

나를 다독이는 내가 있다

산다는 것은 고통의 바다를

건너가는 일, 견디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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