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쌀이 넘쳐나 쌀에 대한 애정이 예전과 달리 많이 줄었다. 더욱이 요즈음젊은 이들은 밥을 잘 먹지 않는다. 옛날 밥만 먹고 살 때와는 다른 먹어야 할 것이 넘쳐난다. 정부는 매년 남아도는 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차선책으로 쌀 국수, 쌀빵등 다양한 방법으로 쌀 소비를 하려는 노력을시행하고 있다.
지금은 쌀에 대한 소중함이 많이 줄어들었만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들은 생각이 다르다. 배고픈 시절을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쌀이 귀해 보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쌀이 없어 보리밥도 먹어 왔고 쌀을 얻기 위해 부모님들이 고생하는 어렵고 힘든 과정을 몸으로 체험을 하고 살아왔다. 먹고산다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인 때가 있었다.
쌀 선물은 돈과 비교할 수 없는 마음의 애정이다.
남편의 형제는 삼 형제다. 그중 남편은 형과 동생사이 둘째 아들이다. 막내 시 동생은 대학을 졸업하고 곧장 섬유회사에 취직을 한 뒤 오랜 세월 지나 퇴직을 한 후 어느 해 이집트에 초청되어 2년 동안 섬유회사에서 일을 하고 돌아온 적이 있다. 그때 이집트에서 받은월급을 모아 논을 샀다. 타국에 가서 어렵고 힘들게 번 돈은 가족들 식량을 하기 위해 논을 샀던 것이다.
작은 집은 농사를 지어 자녀들에게 식량을 보내주고 있다. 그와 함께 형인 우리에게도 일 년이면 쌀 20K로 선물 받는다. 쌀 값이야 얼마 되지 않은 돈이 지만 쌀에 대한 의미는 특별하다. 쌀은 밥이고 밥은 생명이라서 그럴 것이다. 밥을 먹어야 우리는 생명을 이어가는 것이다.
형제애가 남다른 남편의 형제들, 결혼하고 내가 보아온 형제 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서로가 싫은 소리를 한 적 없이 잘 지내고 있으니 참 놀라운 일이다. 서로를 배려한다. 논이 없는 우리만 쌀을 사 먹기 때문에 쌀을 선물해 주는 시 동생이 형을 생각하는 마음도 헤아려 본다.
우리 부부는 쌀 20k면 꽤 오래 먹는다. 쌀 선물을 받고 마치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다. 쌀 20K가 이처럼 마음을 흐뭇하게 해 주다니, 쌀 보다도 그 쌀을 보낸 시동생과 동서의 마음에 감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