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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자 Jun 22. 2024

하늘의 별이 되신 시숙님

갑자기 교통사고로 시숙님이 세상과 이별을 하셨습니다

비가 옵니다.

가슴속 슬픔이 눈물 되어

비처럼 흐릅니다.

부모와 같은 집안의 기둥이신

큰집 시숙님이 하늘에 별이 되어

오늘 한 줌의 재로 형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이별을 할 준비도 못한 체

어이 그리 순식간에  

이승과 이별을 한단 말입니까.

이건 아닙니다. 서럽게 가족들은

목 놓아 웁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그 슬픔을 어이

감당하라고 이리 홀연히 세상을 떠난단

말입니까.


청천벽력 같은 날입니다.

차라리 이별할 준비를 했었다면 이리

억울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얼마나 건강하신지 집둘레 밭일

농사짓는 일까지 거뜬히 해 내시는 분

마늘을 캐면 마늘을 고구마 캐면 고구마를

자식과 형제에게 나눠 주시던 정겨운 시숙님


어제 새벽같이, 누가 불러 낸 사람도

없는 들길을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시다 참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집에 혼자 계시면  

외로워 운동을 하신다고 주변 사람에게

말했다는 그 말이 더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얼마나 외로우시면 들길 논길을 새벽부터

헤매고 다니 셨을까  


형님이 하늘의 별이 된 지 삼십삼일,

아직 모두가 가슴 안에 슬픔이 사라지기도 전

어인 일입니까. 가족 모두는 망연자실

목 놓아 웁니다. 하루라도 아파 병원에

계시다 가셨으면 이리 억울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프고 슬프고 눈물이 볼을 스치고 내립니다.


얼마나 외로우시면 아내를 만나려 떠나셨나

도무지 알 길이 없는 생과 사의 간격입니다.

아프고 아픈 마음을 몇 자 글로 써 내려가면서도

눈물이 그치지 않고  볼에 흘러내립니다. 참 아픕니다.

행여 밤이 오면 소쩍새 울음이라도 찾아오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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