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숙자 Nov 15. 2024

한국의 전통, 하회마을을 가다

 지난여름, 시동생 부부와 여행할 때다. 남편은 시동생에게 '우리나라 곳곳을 다녔지만 안동 쪽 하회 마을을 아직 가보지 못해 한번 가고 싶네"라고 말했다. 그 말을 잊지 않고 시동생은 겨울이 오기 전 안동 하회 마을 여행을 가자고 우리 부부를 서울로 불렀다. 올봄 상상도 못 한 큰댁 시숙님과 이별 후  두 형제는 더 애틋하다.


우리는 내일도 어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실행할 수만 있는 한 선물 같은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하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살아온 날들을 뒤 돌아보면 언제나 마음 안에 후회만 남기 때문 일 것이다.


동서 생일 다음 날 우리는 수원역에서 9시에 만났다. 분당에 살고 있는 시 동생 아들 조카와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다. 서울까지 우리를 픽업하기 위해 오려면 동선이 너무 길다. 조카는 나이 든 아버지를 위해 운전을 하고 여행안내까지 해 준다고 한다. 직장에 출근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하루 휴가까지 내고 시간을 내어 주다니 쉽지 않은 일인데 그 마음이 기특하고 고맙다.


차는 경상도 안동 하회 마을을 향해 달린다.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뒷좌석까지 따뜻해 마치 온돌방에 앉아 있는 느낌이다. 승차감도 좋다. 국도를 달리다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소백산 자락의 낮은 산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산자락에 단풍이 들어 바라보고 있노라니 온통 가을이다. 구비 구비 산골짜기에도 집들이 있고 사람들이 살고 있다. 저 골짜기에서 무얼 먹고 무얼 하면서 살아갈까 그런 것까지 궁금해 온다.


하회 마을에서 2시에 시작하는 탈춤 공연을 보기 위해 시간을 맞추어야 했다. 구경도 좋지만 배고프면 구경할 의욕이 줄어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속담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사람의 속성을 잘 알아 만든 속담 일 것이다. 안동에 들어 서니 안동의 유명한 간 고등어와 안동 찜닭이 메뉴인 식당이 길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우리는 그곳으로 들어갔다. 주차장도 넓고 차도 많고 사람도 많다. 아마도 맛집인가 보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하회 마을에 도착을 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아주 많다. 줄을 서서 표를 사서 티브이에서 보던 하회 탈춤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이곳 공연장도 사람들이 꽉 채워져 사람들이 많다. 공연은 사람이 적으면 오히려 재미없는데 구경꾼이 많으니 공연 전부터 잔치 마당답다. 계단으로 되어 있는 공연장은 방석을 깔고 앉아 손뼉도 치고 취임새도 넣고 관객과 함께 공연을 하는 것처럼 요란스럽다..



<하회 별신 굿탈놀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과 국가 무형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12세기 중엽부터 상민들에 의해 연회가 되어오는 하회 별신굿탈놀이는 마을의 수호신인 성황(서낭) 에게 마을의 평화와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특별한 큰 굿이다. 전체 구성은 10개 마당으로 구성되며 탈을 태우며 즐기는 뒤풀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 한다.  우리나라 가면 극의 발생과 기원을 밝히는데 귀중한 자료로서 그 가치를 지니고 있어 1980년 11월 국가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안내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 구경을 하면서도 해학적인 탈을 쓴 분들의 흥겨운 탈춤과 풍물소리는 구경하는 사람들 도 어깨춤이 들썩이는 즐거운 한마당이다. 티브이에서나 보던 것을 가까이서 구경을 하니 흥겨워 어깨까지 들썩인다. 우리 조상들은 각계각층 사람들이 모여 같이 살면서 힘들었던 삶을 해학적이고 흥을 더해 풀고 살아온 흔적을 보면 지혜롭롭다.


하회 마을 전문 해설사를 따라 설명을 듣고 마을을 돌아본다. 아직도 위풍당당히 서 있는 예전 고택들이  위풍당당히 그 자리에 그대로 옛날의 위엄을 간직하고 있다. 햇살 맑은 가을 하늘아래 노란 은행잎과 기와집 초가집과도 조화를 잘 이룬다. 가장 한국적인 이곳, 외국인도 선호하는 관광지다. 지난 영국 여왕도 다녀간 곳이  하회마을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하회 마을 안내 해설사를 따라가며 설명을 들을 수 있어 하회 마을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할 수 있어 좋았다. 안동 하회마을은 풍산류 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 마을이며 와가와 초가가 오랜 역사 속에서도 잘 보전된 마을이다.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서 보전이 더 잘되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때론 힘들 때도 있겠지만.


삼신당 신목                                                                        만송정


마을 이름을 하회라 명명한 것은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 데서 유래돼있다 한다. 하회 마을은 풍수지리적으로도 이미 조선시대부터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했다고 하니 놀랍다. 마을에는 600여 년 된 느티나무가 마을의 수호신처럼 중앙에 자리하고 있어 하회 마을에서는 수호신처럼 소원을 빌고 있다고 한다. 느티나무 들레에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적은  하얀 띠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매달려 묶여있다.


부용대                                            마을 곳곳에 감나무가 운치 있어 가을풍경의 아름 다움을 더 해준다.


앞 사진은 부용대,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한 폭의 그림을 이루고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하회 마을은 신비 감을 자아낸다고 한다.  그 밖에도 아름 다운 고택들과 초가집들도 서로 조화를 이루어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전통이 이어져 오는 자랑스러운 곳이 하회 마을이며 하회마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가민속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