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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주 Feb 17. 2024

50을 준비하는 46

물 흐르듯 살되 고인 물이 되지 않고 바다를 향해 흘러가자.

내 팔과 손가락과 허리가 46세 다운지 모르겠다.

그러나 23킬로 둘째를 한 번 들 때마다 취하는 내 포즈가 내 마음에 썩 들지 않는다.

반듯한 태도는 반듯한 마음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듯한 태도는 건강에서 나온다.

기도를 제대로 하는 것과 건강이 하나다.


나는 여섯 시면 자동으로 눈을 뜬다.

사실 오른쪽 팔이 너무 아파서 눈을 뜬다.

어제부터 시작한 혈액순환 체조가 도움이 된다.


이전에 밝혔듯이 나는 그날 이후 백팔배  기도를 연공하고 있다.

그런데 도저히 염주를 제대로 쥘 수 없는 내 몸이 신경 쓰였다.

기도가 하나로 모이길 바라는데도 잡념을 일으켰다.


유튜브는 문제도 많지만 이익도 된다.

유튜브에서 실천할만한 혈액순환 체조를 배우자 당장 어제부터 변화가 있었다.

오늘도 기도 전에 혈액순환체조부터했다.


기도를 안 하던 몇 달 전만 해도 나는 병원을 가야 하는 내 몸에 화가 났다.

 46년을 애써준 내 몸이 아프다는데 그걸 해결해 주는 한두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나는 나를 그렇게 함부로 다루었다.


나를 함부로 다루는 태도는 세상에 퍼진다.

가족부터 이웃, 사회와 세상으로 말이다.

그러나 기도를 하면서 오히려 나를 위한 작은 바람보다 더 큰 기도를 하게 된다.


그러나 나는 이제야 내가 가야 할 곳을 알아 너무 다행스럽고 충만하다.


인생을 물 흐르듯이 살라는 말에 화난 적이 있다.

"청년이여 야망을 갖으라!"는 말도 있었고 나는 나름 십 대에서 삼십 대까지 남을 꺾고 걸림돌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고 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나를 자책했다.

그런데에는 소위 성공한 듯 보이는 분들은 정말 열심히 살아낸 거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학벌도 좋고 명예도 있고 인자로운 인상과 재력도 있어 보였다.

그들처럼 되려면 나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맞다.

노력은 올바른 것이며

성실은 어리석은 게 아니다.


그러나 방향은 잘 잡아야 한다.

구덩이로 흐르는 물과

바다로 흐르는 물은 물이 충만 할 땐 구분이 안 간다.

그러나 청명한 날이 계속되면

구덩이 주변을 채운 물은 태양에 말라 사라지고 구덩이에 고인 물은 섞는다.

그러나 바다로 향한 물은 결국 생명의 어머니가 되고 다시 순환한다.


선순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연공이다.

끊임없이 올바른 공부와 기도를 해야 바다로 갈 수 있다.


연공 할 수 있게 몸을 고치고

혈관이 제대로 수혈하게 체조하고

그리고 잡념 없이 기도할 때

나는 바다로 갈 것이다.


오늘 나는 대면하기 불편한 내 부모님들을 뵈러 간다.

두려움을 제대로 보는 건 부도덕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나는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러나 그 기도가 두 분 또는 세분의 부모님을 제대로 된 길로 인도할지는 알 수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이 어른 인척 재는 폼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정진하는 것이니까.

그분들도 깨끗한 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악취와 두꺼운 안개에 휩싸여 모든 게 . 안 보이고 안 들리고 안 느껴질 뿐이다.

나는 그분들에게 연민과 자비를 느끼고 그들의 기쁨에 함께 기뻐하는 마음을 내고 그들이 내게 날리는 돌을 맞아도 초연하여 평정심 잃지 않길 바란다.

부디 내 부모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만약 그 분들이 지금 고인 물이라면

한 번은 비가 충분히 내려 바다로 갈 기회를 갖길 바라며 그 날은 그들의 정신이 깨어 바다로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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