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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clara Jul 23. 2020

북리뷰 <파타고니아-파도가 칠때는 서핑을>

환경보호라는 선의와 기업의 이윤추구가 공존하는 방법

요즘 책읽는 태도가 거만해져서 발췌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인사이트가 너무 풍부해서 밑줄치면서 정독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하면,


최근 중국에서 제품을 저렴하게 소싱해서 국내에 판매하는 사업을 준비중이다. 중국에서 한국까지 컨테이너박스에 담겨 물류가 이동하고, 개별 포장되어 다시 고객에게 전달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얼마나 많은 탄소가 소비될지 이 책을 읽고 처음 '의식'하게 됐다. 또 그렇게 소비자에게 전달된 제품은 싸다는 이유로 몇개월안에 폐기처분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약간의 죄의식마저든다. '의식'했으니 어떻게 사업활동을 하면서 '행동'할지가 앞으로의 과제일것 같다.


이 책은 환경파괴에 대해 개인과 기업의 책임을 일깨워줄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업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통찰도 담겨있다.


아래는 책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내 나름대로 재구성한 것이다. 밑줄친 부분이 너무 많아 덜어내는데 애를 먹었다. 그만큼 인사이트가 많은 책이니 많이들 읽으셨으면 한다. 




| 경영철학 : 작은 몸집과 다양성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는다


우리는 큰 회사가 되기를 바란적이 없다. 우리는 최고의 회사가 되기를 원하며, 최고의 대기업보다는 최고의 작은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제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가장 강한 종이나 가장 지능이 높은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살아남는 것은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 


자연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생태계는 대재해나 자연선택을 거쳐 환경에 적응한 종을 지지한다. 건강한 환경이 작동하려면 성공적인 기업과 마찬가지로 다양성과 포괄성이 필요하다.



| 환경철학 : 환경보호는 현재 내 행동의 장기적인 결과를 '의식'하고 '행동'하는 것


세계화 시대의 두가지 특징은 (탄소를 끊임없이 태우는) 대량의 장거리 제품 수출과 (마찬가지로 화석연료를 무분별하게 연소시켜야하는) 대단히 낭비적인 생산, 소비, 농업모델을 세계 곳곳에서 수입하는 것이다.


(환경문제에서 기인한) 이 경고들에 대한 흔한 반응은 그 진실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보다 정교한 형태의 부정은 전문 분야를 넘어서는 문제를 걱정할 시간이나 지식이 없다고 변명하는 것이다. 이런 모든 형태의 부정뒤에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술이 때맞춰 인류를 구해줄 것이란 근거 없는 희망이 있다.


제정신을 가진 사업가라면 회사의 나머지 부서에 대한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회계부서를 마비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환경에 대해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구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전체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개조'하고 있다. 


나는 인간이 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영리한 동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 이외의 어떤 동물도 자신의 보금자리를 더럽히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일상적인 행동의 장기적인 결과를 예상할 만큼은 똑똑하지 않은 것이 틀림없다. 원자력, 텔레비전, 에탄올, 패스트푸드 같은 새로운 것을 발명하고 개발하는 뛰어난 과학자나 기업가도 종종 자신의 발상이 가진 어두운 면을 보지 못한다. 


"(기업은 환경문제에 대한)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무죄"라는 태도로 유죄를 입증하는 일을 사용자에게 넘겨버린다. 


사람들에게 자녀들을 위해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자신들이 가지지 못했던 것을 누리게 해 주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장밋빛 미래를 꿈꾸기만하고 실현시키는데 필요한 선택은 하지 않고 있다. 


나는 악의 정의를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각한다. 명백하고 공공연한 행동이어야 악인 것은 아니다. 단순히 선의 부재도 악일 수 있다. 당신에게 선을 행할 능력과 자원과 기회가 있는데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악일 수 있다.



| 인사철학 : 환경철학과 닮아있다. 장기적이고 총체적으로 생각한다. 


일은 늘 즐거워야 한다는 점이다. 일터로 오는 길에는 신이 나서 한 번에 두칸씩 계단을 겅중겅중 뛰어올라야 한다.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입고 심지어는 맨발로 일하는 동료들에 둘러싸여 있어야 한다. 유연한 근무로 파도가 좋을 때는 서핑을 하고 함박눈이 내리면 스키를 타고 아이가 아플 때는 집에 머물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한다. 일과 놀이와 가족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야한다. 


우리는 그저 일을 할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일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을 원한다. 그리고 특별한 대우나 특전을 바라는 '스타'를 찾지 않는다. 우리에게 최선의 노력은 협력이며, 파타고니아는 전체적인 조화를 일구어내는 사람에게는 보상을 하지만 각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용인하지 못한다. 


보육시설에 관하여 - 우리는 부모들로부터 인근 보육센터에 상응하는 보육료를 받는다. 우리가 100만 달러의 보조금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재정적으로 부담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이익의 중심점이다. 여러 연구가 회사가 채용 비용, 훈련비용, 생산성 저하등 직원을 대체하는데 드는 손실이 직원 봉급의 평균 20%정도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벤투라에 있는 직원의 58%는 여성이며 그중 많은 수가 관리직에 있다. 차일드 디벨로프먼트 센터는 여성들이 쉽게 경력을 발전시키게 함으로써 파타고니아가 노련한 어머니들의 인력을 지킬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지시만을 따르는 일개미들을 원하지 않는다. 나쁜 결정이라는 판단이 서면 어떤 지혜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직원을 원한다. 우리는 일단 결단을 내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믿음을 가지면 셔츠든, 카탈로그든, 매장 디스플레이든, 컴퓨터 프로그램이든 가능한 최고의 품질로 만들어 내기 위해 미친듯이 일하는 사람을 원한다. 이런 개인주의적인 사람들이 공통의 명분을 추구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파타고니아 경영의 기술이다.



| 탁월하기 위한 방법


적게 사고 더 나은것을 사라. 장식은 줄이고 디자인은 더낫게하라.


어떤 문제를 고민할 때면 나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고민이 끝났을 때 그 해법이 아름답지 않다면 잘못된 답이다.


궁도에 대한 선불교의 접근과 마찬가지로 목표를 파악한 후에는 목표에 대해서 잊고 과정에 집중해야한다. 


사업은 제품을 고객에게 가져다주는 첫번째 사람이 누구인지 정하는 경주이다.


나는 모든 일에서 달인이 되는 길은 단순함을 향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기술 대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많이 알수록 필요한 것은 적어진다. 나 자신의 삶을 단순하게 만들려는 미미한 시도들을 통해 나는 보다 단순하게 살아야, 혹은 그렇게 살기로 선택해야 정말 중요한 모든 면에서 빈곤하고 결핍된 삶이 아닌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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