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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clara Aug 03. 2020

북리뷰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수업>



'나는 정말 창업할 준비가 된 사람인가'를 자문하면서 읽은 책이다.


그리고 한가지 크게 배운 것은 창업가는 겸손해야한다는 것. 창업가의 자만은 회사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


(책 본문 중에서...)
조금만 성장하고 안정되면 검증된 경영의 원칙이나 더 큰 그림을 본 선배들의 이야기를 따르기 보다 자신의 제한된 경험에서 오는 직관대로 경영하고 싶어한다. 지속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기보다 금방 가르치는 자가 되고 만다.


창업을 하겠다는 것도 깨닫고 보니 자만심에서 시작됐다 . 10년쯤 직장생활 해보니 어떻게 해야 돈이 벌리는지 좀 알겠고, 남의 돈 벌어다주는 일은 더이상 하기 싫다는 자만심 말이다. 브런치도 순간순간의 깨달음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겨둔다는 명목에서 쓰기 시작했지만, 어쩌면 글을 통해 남을 가르치려 드는 마음이 조금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요즘은 누군가의 조언을 듣기 불편할 때가 있다. 다 아는거니까 혹은 내가 더 잘 안다고 생각하니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여러 지점에서 교만하고 자만했다. 창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좀더 겸손하고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다잡아야 겠다.




아래는 책에서 인상깊었던 구절을 발췌한 내용이다.



| 조급해하지 말것


적은 자본으로 시작한 스타트업에게 있어서 가장 큰 위험은 CEO의 과도한 열정이다.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걸린다. 손익분기 달성 목표가 1년이라면 실제로는 3~4년이상 걸릴수도 있다. 열정이 넘치는 창업자는 스스로 참지 못하고 과도하게 일을 벌이고 급하게 단기 승부를 보려 한다. 명을 재촉하는 일이다.


남들이 뛴다고 덩달아 뛰지 마라. 어디 빠른길 없느냐고 두리번거리지도 마라. 날아가는 놈 부러워도 마라. 조급해하지도 마라. 기회는 항상 있으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잘 하라. 이것이 정답이다.


숲을 그린 그림에는 나무가 살지도 않고 새도 날아오지 않는다. 이끼도 끼지 않고 동물들도 모이지 않는다. 숲을 만들고 싶으면 숲의 모습을 상상하지 말고 삽을 들고 땅을 파고 나무 한그루를 심고 물을 주는 일을 해야한다. 살아 있는 숲을 만드는 길은 살아있는 나무 한그루, 땅 한뼘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한다. 절대로 숲과 같이 큰 단위의 일을 도모하는 것으로부터 숲이 형성되지 않는다.


성공의 비결은 '찰나의 순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난한 '과정'속에서 자란다.


만약 스타트업이 모든 시간과 돈을 사용자 확보에 투자했음에도 이 사용자들이 너무 빨리 이탈해버린다면 섣부른 사업확장 노력은 큰 실패로 이어질 수 있따. 이 사용자들을 되찾으려 노력한다면 때는 이미 늦었다. 처음으로 회원가입할 수 있는 두번째 기회란 없다.



| 고객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내 사업을 볼 것


우리의 눈을 내부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외부에서 우리를 바라봐야 한다. 우리의 고객이 누구인지 정의하고 그들의 관점에서 우리 사업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정의해야 한다.


'우리의 사업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부차적으로 질문하고 답해야하는 문제들이 있다.


    첫째는 '누가 고객인가', '그 고객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이고, 즉 '나의 잠재적 고객이 어떤 대안 제품과 기존 제품에 머물러 있나?', '그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가?'라고 확대해서 물어야 한다.


    둘째는 '그들이 실질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테슬라를 산 사람들은 자동차를 산 것일까? 진보적인 사회적 명예를 사는 것인가?',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의 마음속 욕구와 기대는 무엇인가?' 등등에 질문하고 답해야 한다. 또한 '고객이 다양한 선택 가운데 가치있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도 질문해야 한다.


품질이 과연 절대적인 가치일까? 아니다. 고객은 품질을 사는게 아니다. 고객은 욕구의 만족을 산다. 그게 항상 품질은 아니다. 어떤 경우 품질의 강조는 불필요한 원가를 상승시킨다.



| 고민을 회피하지 말 것


사업과 고객에 대해 성급히 예단하지 마라. 성급히 쉬운 해석으로 추론하려 하지도 마라. 쉬운 답을 취하면 편안함과 안정감은 느끼겠지만 그 너머에는 오류의 절벽이 기다린다. 질문 자체를 계속 붙잡아라. 미해결 상태의 불안을 견뎌라. 개똥철학으로 아는 척하며 고객의 생각과 상황을 미리 재단해서 요리하지 마라. 설익은 과일을 미리 따면 먹지도 못하고 익지도 못하게 만든다.


의심상태를 유지하면서 체계적 탐구를 계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사고의 핵심 사항이다. (중략) 창업가는 고뇌하는 철학자여야 한다.



| 흐르는 강물에 배를 띄울 것


시장이 성공을 끌어당긴다. 창업자는 단지 그 진공상태를 발견하고 거기에 제품이라는 빨대를 꽂은 일을 한 사람이지 창조하는 사람은 아니다.



| 작은 조직의 미학


중간 관리자가 많아지면 회사가 추진하는 일도 암묵적으로 서로 미루면서 믿고 관망하는 사각지대가 늘어나고 실행이 느려진다.


작은 개미는 10층 빌딩에서 떨어져도 다치지 않는다. 그러나 코끼리는 3층 빌딩에서 떨어져도 중상을 입거나 죽는다.



| 그밖에,


GE의 회장인 잭웰치에게 '면접 볼 때 하나만 질문해야한다면 무엇을 물어볼 것인가?'라고 물었을 때, 그의 대답은 '왜 이전 직장을 그만두었는가?' 였다. 그 질문의 답을 파고 또 파고 또 질문하면 그의 직장 윤리, 능력, 지혜, 시장에 대한 안목 등 모든 것이 다 나온다고 했다.


누적지표는 자랑하기는 좋은 숫자다. 수도꼭지가 점점 잠기고 있어서 나오는 수돗물은 점점 줄어드는데도, 욕조물의 총량만으로 보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좋은 창업가는 고객을 한사람 한사람으로 구분해 각각을 개별적으로 대하는데, 그저그런 창업가는 고객을 집단으로 본다.


혁신은 지금 안되는 것을 되도록 하는 것이긴 한데, 현재와 동떨어진 점프가 아닌 현재와 연결된 변곡점을 만드는 활동이다.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을 때에는 마치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오해한다. 사무실을 임대하고 법인 설립과 등록을 하고, 직원을 채용하고, 벤처기업 인증을 받고, 제품 기획 회의를 하고, 조직 워크숍을 하면서 사업이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혹시 '준비하는 과정'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오해한게 아닐까? 열심히 왔다갔다는 하는데 정작 앞으로는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게 아닐까? 사실 이런 활동들은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정작 사업의 본질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한명의 고객이 생겼는가? 단돈 1000원이라도 벌었는가? 아니면 목표로 하는 잠재 고객과 시장에 대해 이전에 알지 못했던 것 하나라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가? 그렇지 않으면 한걸음도 전진하지 않은 것이다.


창업의 목적이 경험이라고 해서 불성실하게 접근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설사 실패하더라도 자아를 발견했으면 성공해서 돈을 번 것보다 더 큰것을 얻은 것이다. 이제 자기의 길을 가면 된다. 공무원이건, 교사이건, 직장인이건, 예술가이건 혹은 자영업자이건 그 길이 자신의 길이라는 것을 알고 걷는 사람의 인생이야말고 진짜 행복한 성공의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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