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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루스 Jun 25. 2024

스몰브랜드가 받는 수많은 제안들.txt

베니스펫 생존기 #2

베니스펫 생존기 2번째입니다. 2번째 글을 쓰는데 무려 두 달이 걸렸습니다. 왜냐고요?

말 그대로 생존하느라 바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스몰브랜드가 겪는 혼란과 여러 제안에 대해 짧게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먼저 성사된 제안들이 중요하겠죠. (다음 화에는 제안이 아닌 유혹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성사된 제안


01. 오프라인 입점 제안
- 고도독 @gododog2


브랜드를 론칭하시고, 여러 채널에서 광고를 집행하시다 보면 분명 핏이 잘 맞는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제안이 올 텐데요, 베니스펫은 너무나 운이 좋게도 시흥에 있는 반려견 편집숍 [고도독]과 입점 제안을 받았습니다.

시흥 반려동물 편집숍 고도독

특히 '고도독'은 저희가 런칭한지 만 하루가 안 된 시점에 연락을 주신 곳이라 베니스펫에게 무척 각별한 숍인데요. 고도독 대표님께서는 베니스펫의 룩북 광고와 웹사이트 내에 기재된 정직한 정보 서술 방식에 좋은 인상을 받으셨고, 원료 또한 좋아 보여 제안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정말 놀라운 순간이었죠.


베니스펫은 이제 시작한, 갓 태어난 신생아 같은 브랜드임에도 저희를 알아봐 주신 그 안목에 감사함과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건 고도독 대표님부터가 딱 베니스펫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고객상인 '성숙한 양육자'에 정확히 부합하는 분이셨다는 점이었어요. 매우 높은 전문적 지식과 창업 관련 강연도 하시는 분이셨어요. 무엇보다 고도독에는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해외의 최상급 사료와 화식, 간식, 각종 반려용품 등이 가득했는데 여기에 베니스펫이 놓인다는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이슈도 있었는데요. 바로 오프라인 샵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과 온라인 프로모션 기간의 중복 여부입니다. 저는 그동안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완전히 별개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이원화 해서 진행하는 걸 기본 방침으로 여겼는데요. (물론 지금도 그 방침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은 조금 더 세심한 접근과 스토어와의 조율이 필요할 수 있는 부분이라 각자 브랜드의 기준을 잘 세우셔서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계약 전 미리 한 번 더 고지를 드린다던지)




02. 오프라인 입점 제안
- 노네이밍 @no_namingxselectshop.


또 한 군데 입점처는 수유에 있는 [노네이밍] 샵인데요, 

두 분의 대표님이 공동으로 운영하시는 곳으로 사료, 영양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취급하시고 편집하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베니스펫이 존경해 마지않는 아더마스 @otms_studio가 입점돼 있는 곳이라 망설임 없이 입점을 진행했습니다. (아 참고로 베니스펫의 오프라인 입점 기준 중 하나는 아더마스를 취급하는 곳인가 아닌가 여부입니다. 고도독에도 아더마스가 있었고요!) 덧붙여 노네이밍 대표님 또한 베니스펫이 런칭한 당일부터 저희를 꾸준히 지켜보셨고, 같이 4월에 오픈한 오픈 동기이기도 했습니다.


요약하면, 오프라인 입점 제안은 너무나 귀한 제안이며 브랜드와 핏이 맞다면 가능한 진행하는 게 좋은 선택인 거 같다가 되겠습니다. 


단, 사입이 아닌 위탁판매의 경우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공급가를 많이 낮추더라도 우리 상품을 제대로 취급하고 대우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보더라도 그렇죠. 또 제가 이전에 다른 브랜드를 운영할 때를 떠 올려보면 경험상 위탁 판매는 서로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기가 어렵더라고요.




03. 온라인 입점 제안
- 말론샵 @marlonshop_

베니스펫은 온라인에도 입점을 했습니다. 바로 말론샵인데요,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분들이라면 많이들 아시는 곳이죠. '배드말론'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계시기도 하고, 디자인 감각과 상품 선별에 대한 기준이 높은 온라인 편집숍입니다.


사실 베니스펫은 온라인에 입점하기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어요. 왜냐하면 상품이 단 하나이기 때문이죠. 아무리 상품 가짓수를 늘려보려고 해도 결국 1박스 단품이냐, 3박스 묶음이냐, 체험팩이냐인데 결국에는 '포스트바이오틱스' 하나거든요. 그럼에도 말론샵 측에서 우리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좋은 인상을 받으셔서 제안을 주셨다고 했어요. 보통 온라인 입점의 경우 대면 미팅까지 진행하지는 않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입점할 때는 꼭 해당 입점처에 가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 실제 사무실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말론샵의 마스코트 말랑이

특히 기억에 남는 대화가 있어 소개해드리면요. 제가 말론샵의 팀장님께 한 가지 질문을 드렸는데 답변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이렇게 여쭈었습니다.


"베니스펫은 이제 시작한 브랜드고, 상품도 적은데 어떻게 입점 제안을 주시게 된 건가요?"


이 질문에 이렇게 답변을 주셨어요.


"기본적으로 디자인이 훌륭한 브랜드는 상품도 좋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물론 여기서 팀장님이 말씀하신 '디자인이 훌륭하다'는 말씀은 단순히 예쁜 디자인, 세련된 디자인만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가 감히 짐작을 해 보자면 '목적성이 뚜렷한 디자인'이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들었어요. 언젠가 다시 뵙게 되면 제가 이해한 게 맞는지 크로스체크 해 보고 싶네요.




04. 온라인 프로모션 제안
- 펫피 @pet.p_official

어쩌면 베니스펫을 시작한 이후 받은 제안 중 가장 의미 있고, 진심이 잘 전달된 케이스가 바로 펫피인 것 같은데요. 펫피는 30만 가입자를 거느린 큰 플랫폼인데요. 펫피가 집행하는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제가 역으로 제안들 드렸던 케이스였습니다. 


매우 낮은 CPC 단가로 높은 도달과 클릭률이 나온다는 내용의 광고였었는데요. 베니스펫 또한 신규 브랜드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광고를 할 필요가 있으니까 이런 광고 상품을 보면 마음이 갈 수밖에 없기도 했죠.


사실 처음엔 기본적인 형태의 제안과 협업 내용이었어요. 펫피의 광고상품을 저희가 구매하느냐 마느냐 정도였죠.


펫피 실장님의 사려 깊은 이메일 소통


한 가지 감사한 건, 누가 읽나 싶었던 저의 브런치글을 봐주셨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마 '베니스펫'을 검색하면 제 글이 나와서 보시게 된 거 같은데요. 저로서는 정말 감사한 일이죠. 그렇지만 베니스펫 같은 개성이 뚜렷한 스몰브랜드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지점들도 있었습니다. 그 고민은 아래의 3가지였는데요.


- 광고비 지출에 대한 부담

- 회수에 대한 우려

- 기존 고객층이 느낄 베니스펫의 낯선 브랜드 이미지


그래서 이 지점에 대해 솔직히 피드백을 드렸습니다. 펫피 마케팅 실장님께서도 이런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셨고, 통화 말미에는 펫피 측에서 베니스펫 같은 작은 브랜드를 위해 기존과 조금 다른 형태의 마케팅 프로모션을 제안해 주시겠다고 하셨어요. 내부적으로 심도 있는 고민을 나누시겠다고 하셨고요. 지금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기업 이윤적인 측면에서 베니스펫이 드릴 베네핏이 너무 작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한 달이 다 돼서 다시 연락을 주셨습니다. 약속을 지키셨고,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순간이었죠. 새로운 제안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펫피 내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신설하시고, 그 첫 번째 브랜드로 베니스펫을 소개해 주신다는 내용이었어요. 구체적인 광고 단가나 수수료율 같은 대외비는 여기서 밝힐 수 없지만, 우리 브랜드의 진심을 존중하지 않으셨다면 절대 제안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조건도 곁들여서요. 정말 놀랍고 감사한 일이죠. 이 프로모션의 성과와 관계없이 정말 감명 깊은 제안이었습니다.




05. 결론

- 브랜드와 핏이 잘 맞는 오프라인 스토어 입점은 적극 권장합니다.


- 단 내부적인 입점 기준이 뚜렷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OO브랜드가 입점한 곳, 베니스펫의 경우 아더마스의 입점 여부)


- 수수료나 매입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도 미리 세워두시면 좋습니다.


- 오프라인 프로모션과 온라인 프로모션은 이원화 하는 게 통상적인 업계의 룰이지만 미리 고지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위탁 판매는 지양하시는 게 어떨까요.


- 진심 어린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든 힘을 발휘합니다.






혹시 베니스펫에 대해 더 궁금하신 게 생긴다면 아래 링크와 크레딧을 남겨두었으니 방문하셔서 편히 구경하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https://www.bennyspet.co.kr/ (자사웹사이트)

@bennys_pet (베니스펫 공식 인스타그램)

@director.yoom (베니스펫 브랜드 디렉터의 개인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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