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텍스와 공포마케팅
어느 날 눈이 하얘진 노견이 영양제를 먹더니 -> 탁한 눈이 맑아졌다
눈물 자국이 엄청 심했던 아이가 영양제를 먹더니 -> 눈물 자국이 싹 사라졌다
슬개골 탈구로 고생하던 아이가 관절 영양제를 먹더니 -> 수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관절이 튼튼해졌다.
거위 소리를 내며 기침하던 아이가 영양제를 먹더니 -> 기침이 멎고, 건강한 목소리를 되찾았다.
이런 플로우의 광고 많이들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광고들은 정말 무책임 합니다. 말할 수 없는 반려동물을 이용한 것이고, 정보의 비대칭을 악용한 눈속임입니다. 이런 광고들의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알아듣지도 못할 전문 용어가 난무합니다.
2. 듣도 보도 못한 어디 수의과 선생님, 대학 교수가 감수했다고 떠듭니다
3. 생성형 AI가 대충 만든 그래픽 효과로 무장한 유사 과학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4. 특허증은 패시브입니다.
단언컨대 이런 광고를 하는 업체 중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영양제는 없습니다.
그런 영양제는 없습니다.
막 베니스펫을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 여러 광고 소재를 모으다 발견한 광고가 하나 있는데요, 반려동물의 '피부염'에 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영양제로 시장에서 꽤 유명한 제품이었습니다. 아주 자극적이고 공격적 마케팅을 서슴지 않던 곳이죠. 이 제품은 리뷰 후기만 1만 개를 넘어가고,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아마 이 엄청난 리뷰 수가 광고를 봤을 때 들었던 수많은 의문을 잠재웠겠죠.
무튼 광고 영상의 흐름은 이러했습니다.
'식이 알레르기로 인해 농피증이 가득하고 피부는 벌겋게 달아올라 털은 거의 남지 않은 어떤 아이가 이 OO푸드라는 영양제를 먹고 싹 나았고, 이를 견주가 인증한다'는 내용이었죠.
오죽하면 브랜딩과 마케팅을 업으로 하는 저도 이 광고에 혹해 어느새 구매 버튼을 누르고 있더군요. 이틀 뒤 제품을 받았고, 성분표시를 꼼꼼히 보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이 피부영양제의 주요 성분은 '단당류' 성분이었고, 피부에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던 것입니다. 정확한 원가를 추정해 낼 수는 없지만 절대 2만 원 후반에서 3만 원 초반에 소비자가 형성될 수는 없는 저렴한 원료들이었습니다. 또한 후에 알게 된 것인데 위 광고를 제작한 업체는 이런 식의 소위 바이럴 요소가 가득한 영상을 전문적으로 양산해 내는 공장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밖에도 수많은 가짜 영양제, 가짜 사료 광고를 무차별적으로 만들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요. 대부분 반려견 영양제 광고는 이런 식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어떤 원리가 이런 값어치 낮은 제품을 그 비싼 가격에 구매하게 만들었을까요. 말할 수 없는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보호자들의 간절함을 이용한 이런 저열한 광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필터링 없이 먹혀드는 이 시장에 깊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게 존재하지는 않겠습니다.
쇼츠, 릴스, 인스타 둘러보기 등 우리 주위엔 정보가 넘칩니다. 블로그나 구글 검색까지 있어서 크로스 체크도 할 수 있죠. 언뜻 선택지가 더 넓어진 것 같지만, 저는 보호자들이 오히려 선택을 제한당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특히 이 반려동물 사업에 한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관리 제도도, 법적 책임도 사람 제품과 달리 훨씬 느슨하고, 허점이 많고, 바이럴 양산 업체들은 이를 너무나 쉽게 이용합니다.
이것저것 좋다는 걸 급여하다 보면 '효과가 있을까' 하는 기대감 보다 아이한테 아무거나 막 먹인 것 같은 죄책감이 더 크게 남게 됩니다. 베니스펫은 그런 식으로 존재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소 성장의 속도가 느리더라도 웹사이트에 올바른 정보를 채우고, 정확한 성분 표시를 하고, 구매하신 분들께 자부심과 안도감을 드리는 방식의 마케팅, 그리고 정말 체감한 효과를 통해 우리를 다시 찾게 만드는 그런 방식으로 존재하려고 합니다. 아주 이치적인 흐름이지요.
단 하나만 만들어야 한다면.
'성숙한 양육자'
윤리의식이 결여되기 쉬운 이 펫 업계에서(특히 영양제 쪽제서) 저희 베니스펫이 세상에 조금이나마 필요한 제품을 만들려면, 또 불필요한 소음을 일으키지 않으려면 상품 개발 기준부터가 명확하고 높은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리의 상품 개발 기준은 우리의 고객 규정에서 비롯됩니다. 우리의 고객 규정은 '성숙한 양육자'였습니다.
베니스펫은 '시니어펫의 건강한 생활을 책임지는 브랜드'라는 미션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도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지식과 정보 선별 능력, 그리고 반려견 양육에 매우 능숙해진 지닌 사람들일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저희 베니스펫의 기준은 오직 성숙한 양육자들에게 맞춰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영양제를 단 하나만 만들어야 한다면 무엇을 만들어야 할까?'
'베니스펫이 만든 상품의 궁극적 역할과 본래 취지의 순수함에 초점을 맞춘다면 무엇이 나와야 할까?'
단 하나의 상품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포스트바이오틱스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소화, 면역, 염증 완화 등 모든 건강한 삶의 기본은 장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장수의 비결에는 언제나 건강한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바탕이 되어야 하니까요.
포스트바이오틱스는 반려동물의 장내 유익균이 생성하는 유용한 대사산물로서, 단순한 영양제 이상의 건강 기능을 제공합니다. 반려동물의 장 건강과 면역력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각종 염증으로 인한 질환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이는 단순히 보조적인 건강 제품이 아닌, 반려동물이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핵심적인 요소이죠. 만약 반려동물이 장내 생태계와 면역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많은 질병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베니스펫 포스트바이오틱스, 국내 최고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진과 국가 개발 사업으로 개발한 반려견용 유산균 투입 베니스펫은 상업적 소음에 휩쓸리지 않고 반려동물의 진정한 건강에 집중하는 철학을 지니고 있습니다. 과도한 공포 마케팅 대신 필요한 성분과 효과에만 집중해, 장 건강을 위한 필수적인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제공합니다. 이는 윤리적 책임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정직한 접근 방식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빠른 성장, 거대한 양적 확장을 일으키지 않을 겁니다.
성숙한 양육자들이 우리를 발견할 때까지 느리지만 정확한 걸음을 밟아나가겠습니다.
https://www.bennysp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