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잘 안 나오는 나의 전략
별다른 지병이 없다면 젊은 시절에 가장 많이 돈을 낭비하는 게 치과다. 한번 무너지고 나면 회복도 안되다 보니 조그마한 교훈을 얻었을 때 확실히 하는 게 좋은데 내가 쓰고 있는 방법과 이유에 대해 한번 정리하고 싶다는 욕망이 오늘 번뜩 들어 키보드를 잡았다. 다들 치아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들은 다들 읽어보았을 테니 잘 알려지지 않은 내가 나름 원칙을 가지고 밀고 있는 전략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치아관리의 주적 중 하나는 충치균이다. 충치균은 치아의 접촉면 중 잘 닦이지 않는 구석에 있는 아이를 제거하는 게 목적이다. 일반적으로 딱딱한 당류를 먹는 게 아니면 이게 당장 양치를 안 한다고 치명적이진 않다. 하지만 당류를 먹으면 이건 직빵이다. 따라서 사탕이나 엿같은걸 먹었다면 따뜻한 물로 가글을 하여 깨끗하게 녹인 다음 양치질을 한다. 그냥 하면 차가운 치약으론 덩어리들이 지워지지가 않는다. 양치질을 하지 않는다면 자일리톨 껌이든 미지근한 물로 가글을 하든 전용 글을 하든 여러 방법으로 접촉면을 청소를 하거나 세균을 박멸해줘서 양치질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준다. 그리고 양치질이 왜 2번이냐 하면 미국에서 그렇게 권장하고 있으니까. 난 한국 공무원들보단 매서운 미국 소비자 단체들을 믿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너무 잦은 양치가 치아 겉면 막을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치아관리의 주적 중 또 하나는 플라그다. 충치균은 어떻게 습관을 잘 잡거나 거의 모든 치아를 다 보충제로 덮어버리면 다 해결이 되고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뭐라 할 일이 잘 없어진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다가오는 무서운 아이가 플라그다. 꾸준히 치아 틈 사이로 끼어드는 플라그가 나중에 잇몸병을 일으키고 치아를 굉장히 흉하게 만들고 통증까지.
그래서 어떻게 정성스레 하느냐?
a. 치실, 치간칫솔을 쓴다. 한 번도 안 써봤다면 한번 써보라. 몇 달은 함께 였을지도 모르는 음식이 나오면 평생습관이 될 것이다.
b. 복합적인 형태의 칫솔을 번갈아 가며 쓴다. 하루 한번 정성스레 양치질을 할 때 나는 2분은 일반모 2분은 미세모/전동칫솔을 쓴다. 이때 하루는 미세모 하루는 전동칫솔을 쓴다. 각 모질 별로 대응할 수 있는 플라그의 스타일이 다르고 여러분이 양치를 할 때 스타일도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에 대응할 수 있다.
c. 양치질을 하고 나서 그냥 머금고 있는다. 해외의 불소도포에 대한 연구에선 그냥 안 헹구고 자는 것도 추천하기도 하던데 절충 법으로 나는 샤워를 시작하기 전에 양치를 하고 샤워하는 동안 머금고 있다가 샤워를 마치고 입을 헹구는 방법을 추천한다.
a. 옥수수 속대 치약 또는 가글, 잇몸 질환을 예방하고 잇몸과 이 사이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기적의 효능. 수많은 기능성 치약이 화려하게 광고되지만 진정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건 옥수수 속대뿐인 것으로 난 본다. 널리 쓰이는 제품이 19000원으로 비싸지만 스케일링을 비보험으로 한 번 받는 비용이 5만 원, 좋은 앰플이 6-10만 원인걸 생각하면 나름 저렴하게 치아에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선물이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혼합을 해주면 좋다. 19000원짜리 닥터 아돌엔 불소 성분이 없는데, 일반 치약 불소 (1000ppm)을 골라서 혼합해서 쓰면 양쪽의 효과를 다 잡을 수 있다.
b. 혀 클리너(백태 청소) 치아관리는 입안의 균의 농도를 낮추는 싸움이다. 칫솔 대신 이걸로 백태를 깔끔하고 제거하면 균 농도를 현저히 낮출 수 있다. 가격은 천 원
c. 전동칫솔 난 샤오미 제품을 쓰는데 아주 튼튼하고 오래가는 걸 보니 대륙의 또 하나의 실수다. 써보면 알겠지만 초음파로 닦이는 영역은 또 다른 느낌이니 추천할만하다. 다만 잇몸에 직접 닿게는 쓰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