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쿠 Nov 12. 2020

만 30세, 무모했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그리고...

무모했기에 비로소 얻을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해


맞습니다.

개인적인 기록 및 감상글에서 벗어나 다수의 분들이 궁금해하셨던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이 글에 담긴 내용은 전부 제 경험에 의한,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글이라는 점을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  워킹홀리데이로 왜 캐나다를 선택했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워킹홀리데이로 갈 수 있는 나라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왜 캐나다를 선택했을까요.

전 워킹홀리데이라는 비자를 단순히 일만 하고 그 지역을 여행한다라는 개념으로 삼지 않고, 내 커리어를 연장하고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수단으로 바라보았습니다.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원하는 곳에서 일해볼 수 있고 마음대로 그만두더라도 다시 자유롭게 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러한 자유를 마음껏 느끼고 제 CG 인생의 경력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곳이 캐나다였기 때문입니다.


캐나다는 미국 바로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다들 아시는바...)

이는 할리우드 영화시장에 최근접해 있는 나라들 중 하나란 뜻이고, 캐나다 VFX(visual effect) 시장 곳곳에 할리우드 일거리들이 넘쳐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밴쿠버가 위치하고 있는 BC주에서는 할리우드 영화 작업에 대한 Tax Return 정책을 가지고 있었기에 많은 영화 일거리들이 밴쿠버로 모이고 있던 때이기도 했지요.


1년간 자유롭게 취업 가능, 그리고 할리웃 영화를 작업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넘쳐나는 곳.

그곳이 캐나다였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매력적인 곳을 전 선택한 것이고요.





+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이후 경력적인 측면에서의 이점은?


가장 큰 것은 제 경력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이력서에 몇 줄 해외경력 추가했다 라는 뜻이 아닙니다.

영어권의 동종업계 회사로의 진출로를 확보했다는 뜻입니다. 한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영어권 어느 나라로도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한국에서만 있던 사람이 보내는 이력서와 해외 경험이 있는 이력서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실력 우선주의 이긴 하지만 어느 곳에서 일을 해봤냐라는 것은 여전히 존재하는 조건들 중 하나니까요.


어찌 됐던 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좀 더 나은 대우를 받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계 회사로 오게 됨으로써 영어를 놓지 않고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 환경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직업적인 변화가 어떻게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전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이 제 자신을 좀 더 유연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이후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이점은?


많은 분들이 워킹홀리데이라고 하면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 여행을 하며 돈을 모으지 못할 것이라 생각들 하시는데 다 맞진 않습니다. 물론 개인 성향에 따라 악착같이 모으시는 분이 있는 반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데에 투자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전 전자에 가까웠던 사람이었고 또한 이를 후회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 멋진 나라에서 많은 것을 보고 오지 못했다는 것이 아직도 후회되지만, 그래도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정착할 수 있는 종잣돈을 모아 온 것엔 자부심을 느낍니다.


한국보다 주거비와 외식비가 훨씬 비싸고 그리고 팁 문화까지 있기에 마음 놓고 썼다간 통장 잔고가 훨훨 날아가버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 영포자 중 한 명으로써 캐나다를 추천한다.


자랑은 아닙니다.

영어를 정말로 못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던 제가(지금도 못합니다) 왜 캐나다를 추천할까요.

캐나다는 이민자의 나라답게 정말 많은 인종이 섞여 살고 있습니다. 제가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국적만 보더라도 캐나다, 한국, 중국, 인도, 싱가포르, 불가리아, 스페인, 멕시코, 미국 등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모두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저보다는 다들 잘합니다). 다양한 민족이 섞여서 일을 하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배려가 깔려 있습니다. 이는 브로큰 잉글리시를 사용했던 저에게 있어선 용기 내어 말을 할 수 있게 해 준 요소였습니다.


그리고 계약서 작성 시, 인종차별에 대한 엄격한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다른 나라에선 일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이 곳에선 굉장히 민감한 요소로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인종차별을 직장 내에선 느끼실 수 없을 것입니다 (직장 밖에서는 몇 번 겪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만난 외국 친구들은 다행히 배려 넘치는 친구들이었는지는 몰라도 제가 하는 말을 이해하려 노력해 주었습니다. 첫 외국생활이고 외국인들과 섞여서 살아가다 보면 많이 위축될 때가 있는데요, 이러한 배려 하나하나가 다시 제가 먼저 말을 꺼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다만, 너무 배려가 넘쳐 제가 쓰는 말을 고쳐주는 이도 없었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개인적인 노력도 분명 꾸준히 해야 했습니다.



이상 지금 떠오르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생각이 더 나는 대로 다른 글을 또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잡다한이야기-01.하고싶은 일 하면서 살 수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