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기다리면서 산 커피.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편히 마실 수 없어
함께 하는 내내 손에 들고 다녔다.
향이 좋은 커피라 버리기에는 애매하고
마시기에는 타이밍이 아니고,
실내에서 더 안으로 들어갈 땐
들고 갈 수 없어 혼자 밖에서 기다렸다.
실내에서 밖으로 나서며
조금만 더 있으면 마실 수 있겠다 싶었을 땐,
내 손에서 흩어지고 없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서
놓쳐버렸다.
방심하는 사이에 커피가 아닌
바닥에 흩어진 잔여물로 변해버렸다.
그렇게 잡고만 있었던 시간도 흩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