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마지막 출근 이주 전, 플레이리스트를 정리했어,
800, 900 늘어만 가던 곡을 정리하고 200개만 남겼어.
몰랐는데 말이야. 마지막이 되니까 잘했다 생각이 들더라.
랜덤으로 돌려놓아도 좋아하는 곡만 계속 이어서 나와.
출근 길이 잠시 여행길 같았어.
옆에 없더라도 고생했다고 앞으로
더 빛날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너도 갈래같이? 아냐 서로 바라만 봐주자.
멀리서 이렇게 거리를 두고 응원만 하자.
응원하는 사이 정도는 되잖아. 아닌가. 그래도 응원할게.
좋은 사람 만나서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앞으로에 좋았었다는 말로 끝나는 말만 남길 바라.
난 좋은 것 같아 지금도.
내가 선택한 마지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