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불편한 아들은 끝없이,
5층까지 이어진 계단을 핑계로
당신들 집엘 오지 않으니
아들 얼굴 한 번 볼라치면
엄마는 아픈 다리 끌고
아빠는 오락가락하는 정신을 챙기고
아들 집엘 와야 한다.
어제가 그날이다.
아내는 집안을 뒤집어 탈탈 털고
부랴부랴 장을 보고 음식을 조리한다.
생각보다 엄빠는 일찍 오셨고
자식들 필요 없고 쓸데없다고 얘기하는
동네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꼭 엄마의 속내처럼 전한다.
엄빠도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생각하시겠지.
그렇게 무조건이던 내리사랑은
노년으로 치달을수록
애증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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