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태도

한결같아야 한다는 착각

by 암시랑

"실망이에요. 쌤! 사람이 한결같아야죠."


늘 고지식하게 일하는 직원을 두고 또 다른 직원이 타박하듯 하는 말을 우연히 들었다.

복도 한쪽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멈췄다.

엿듣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지만 굳이 나서지도 캐묻지도 안았다.


한데 융통성 없고 고지식하게 일처리 하는 그의 행동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지는 않았다.

어쩌다 혹은 마지못해 적당히 봐주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늘 진지한 궁서체 마냥 규칙과 원칙을 지켜하는 사람.

융통성을 발휘하려면 목에 가시가 걸린 것 마냥 따꼼 거리는 사람.

큰 가시도 아닌 잔가시 정도도 넘기기 어려운 그런 사람이 그랬다면 필시 그럴만한 일이 있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좀 너그러워도 되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한결같다는 건 그냥 죽은 게 아닐까?'


숨 떨어져 눈감고 숨도 만들지 않는 늘 한결같은.

분 아니 초 단위로 변하는 세상에서 도대체 어떻게 한결같을 수가 있을까.

죽어야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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