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그렇게 몰라!?"
서류를 검토하던 직장 상사가 말 끝에 느낌표와 물음표 두 개를 붙일 만큼 발끈해서 물었다.
기획안을 수정하라고만 했지 명확히 어딜 어떻게 어떤 식으로 수정하라는 지시는 없었다. 그래서 내 맘대로 고쳤다. 그랬더니 저 지랄이다.
내 마음도 복잡하고 어지러워 매일 토하고 싶은걸 간신히 참고 버티는 중인데 '말도 하지 않는 니 마음을 내가 어찌 알겠냐 이 멍충아!'라고 하고 싶지만 눈 내리깔고 속으로만 확성기에 대고 질렀다.
폴킴의 노래, '모든 날 모든 순간' 중에 "긴 말 안 해도 눈빛으로 다 아니깐"이라는 구절이 있다. 근데 이건 폴킴만 그런 거다. 우린 모른다. 말 안 하면. 그래서 사소한 것들도 오해가 되고 삐치고 서운하고 결국 관계가 망가지기도 한다. 제발 조심 좀 해라.
자기 마음도 챙기기 힘든 시대다.
자기 마음은 니가 챙기시고 타인에게 헤아려 주길 바라지 말자.
혹여 타인이 알아주길 하는 마음이 있다면 쑥 꺼내 직접적으로 보여줘라.
그래야 아주 조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다.
우리 그렇게 살자.
제발 자기 마음을 타인에게 떠넘기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