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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쩌다, 사회복지

: 싹 트는 이타심

by 암시랑


남자의 거대한 그림자는 민율을 뒤덮고 움직이지 않았다. 움찔한 민율이 고개를 들지 못하고 틈을 두었지만, 그림자는 미동도 없었다. 짧게 한숨을 쉬고 어쩔 수 없다는 듯 민율이 어정쩡하게 몸을 일으켰다. 남자의 얼굴은 앳돼 보였지만, 턱 주변으로 거뭇하게 올라온 수염이 지저분해 보였다. 분명 ‘애’는 아니었다.


기다렸다는 듯 남자가 거칠게 한발 다가섰다. 민율의 코끝으로 남자의 거친 숨이 빨려 들었다. 남자는 민율 보다 한 뼘은 더 크고 덩치는 두 뼘은 더 컸다. 순식간에 위압감이 온몸으로 뻗치자, 귓불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남자의 목소리는 화가 많이 난 것 같았다.


“어제 분명 네이버에 로그인이 됐는데, 오늘은 왜 안 되죠? 그 새끼들이 나를 왜 차단했죠?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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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걸 좋아하고 타인의 암시랑을 알아채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 에세이 <행복추구권>, <완벽하지 않아서 사랑하게 되는>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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