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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콜드 Jul 21. 2022

5분도 안 걸릴 텐데, 참..

요즘 한국의 실격자들-마트편(1)

누구도 자신이 받은 것으로 인해 존경받지 않는다.

존경은 자신이 베푼 것에 대한 보답이다.


ㅡ캘빈 쿨리지ㅡ






7개실격 유형

9곳 이상에서

60,000 이상이 논하다


필자 명이 아닌, 100, 500, 1000명 이상의 요즘 한국 사람불만을 표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글은 한국 마트 내에서, 어른으로서 실격인 자들에 관한 내용입니다.








1. 계산대서 새치기하는

계산할 때 안 기다리고, 거리 안 지키고, 눈치 주다가 어느새 물건 담는 데까지 나와있는 사람들 보면 진짜 얼굴 한 번 더 봅니다. 어떻게 생겨서 저렇게 무식한가 훑어봐요.
"급해요? 내가 먼저 해도 되나?", "안됩니다"하니, 옆줄에 가서 똑같이 말하더라고요. 다 급하지. 얌체 노인분들 너무 많아요.

이 실격 사유의 경우 9,000명 이상이 논한 내용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지금까지 위 사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없다. 다만 저런 상황을 목격한 적은 있다. 내 옆 계산대에서 큰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줌마와 30대로 보이는 부부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듣다 보니 왜 저런 큰 소리를 내고 있는지 파악됐다. 60대 후반의 아줌마가 부부가 선 줄을 무시한 채, 계산원 앞으로 가서 슬쩍 자기 물건들을 올려놓은 것. 대화 예상외로 길게 이어졌는데 아줌마가 본인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아서 그런 거 같았다. 나도 위 사례의 누군가처럼 해당 새치기꾼의 얼굴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쳐다보게 되더라. 마트에서 안 급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조금만 다리길.



2. 핑 카트 반납하지 않는 것들

이들을 보고 싶다면 마트 주차장을 잘 살펴보시라. 자신의 차량이 있는 곳까지 카트를 끌고 갔다가 트렁크에 짐만 싣고 카트는 반납하지 않은 채 훌렁 떠나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니까. 10분, 아니 5분도 안 걸리는 행위인데 무슨 이유가 있어서 저러는지 참 궁금한 부분이다.




3. 쇼핑 카트 까지 끌고 가는 것들

'손으로 들고 가기 힘들어서' 정도가 이들의 입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 그렇게 집까지 끌고 갔으면 다시 갔다 놓기라도 해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관련 기사서 보니 카트 한 대당 비용이 15만~16만 원 수준이라던데, 그중 절반이 바퀴 가격이라고 한다. 마트 외부로 끌고 나갈 경우 바퀴 손상이 쉽게 발생한다고 하여,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직원들을 동원해 인근을 돌며 수시로 카트를 수거하고 있다고 한다. 한 대형마트는 인근 아파트에 안내 방송도 해봤지만 "우리가 도둑이냐"라는 항의를 들어야 했다고.




4. 쇼핑 카트에 쓰레기 버려놓고 가는 것들

마시다 만 커피, 과자, 음료수 캔, 시식했던 종이컵, 심지어 아기 똥기저귀까지...


출처: 수원 지역 관련 커뮤니티



5. 마트 상품 도둑질하는 것들

최근 마트 내 도둑질로 이슈화 된 내용이 있다. 한 대형마트 푸드코트 내 탄산음료가 무한 리필로 한 컵당 500원이라고 한다. 해당 음료 디스펜서 자체가 밖에 있어,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필자는 근처에서 피자를 먹다 음료 도둑을 다수 목격했다고 한다. 먼저, 아주머니 2명이 등산복에 백팩 메고 와서 빈 1.5L 병을 꺼내더니 2병씩 채워가는 것을 목격했고, 다음으로 뭔가 장을 보러 온 것 같지 않은 느낌의 학생 3명이 두리번 두리번하더니 봉지에 얼음을 먼저 담더니 바로 음료수를 넣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마트에서 도둑질하는 것들에 관해, 53,000명 이상이 논했다는 것이다.



6. 마트 상품 훼손하는 것들


예전에 청소용품 코너에서 청소솔로 바닥을 벅벅 닦고 계시길래 직원분이신가? 청소해 주시는 분인가? 했는데 솔의 성능을 확인하시는 손님이었다는...
최근에 마트에서 대학생 정도 돼 보이는 딸과 그 딸의 엄마가 외국 소스 코너에서 소스가 든 유리병을 들었다 놨다 하더라고요. 그러던 중 병이 떨어져 깨졌는데 그 즉시 잽싸게 도망치더군요. 다른 사람에게 위험할 듯하여 마트 직원분에게 말했더니, 절 의심하시더군요..


간혹 과자 포장지가 터져있거나, 샘플 물건이 망가져 있는 경우를 본다. 당사자는 상품이 뭐가 들었는지 만져보거나, 아님 조금 먹어보거나, 혹은 이 상품이 진짜 잘 작동되는 건지 '열심히' 확인하려 했을 수 있겠지만, 다른 마트 이용객 입장에서는 상품 가치가 떨어져 사기가 꺼려질 것이다. 만약 본인이 훼손한 그 상품이 필요한 입장일 시, 그 상품이 아닌 다른 상품 가치가 있는 상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본다.  



7.  살 상품 아무 곳에나 두는 것들

어린이용 식기 용품 코너에 요구르트 두는 경우, 주방용품 코너에 생고기 두는 경우, 심지어 생고기며, 생선, 과자, 술 등이 실린 쇼핑 카트 자체를 마트 한가운데 두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한다. 다른 상품도 아니고 하필 냉장식품을 저렇게 두고 가는 건 아예 생각이 없는 게 아닐까.







위 내용은 우리 한국의 많은 사람*이 다양한 장소에서 어른 실격 사유에 관해 논한 내용입니다. 해당 내용은 모두 정답이 아닙니다. 대부분 개개인이 느낀 불편함에 불과합니다. 관련 법도 없습니다. 그러니 요즘 어른의 모습에 실격이다 아니다에 관한 판단은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평소 내가 무심코 한 언행이 주변 누군가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음은 양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제가 어른실격자를 찾고 공개하는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아래를

https://brunch.co.kr/@jjomcha/19


- 바쁜 일상 중,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글을 씁니다. 좋아요/댓글/구독 클릭은 필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https://brunch.co.kr/@jjom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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