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을 아시나요?

목련의 모든 것을 들려드립니다

꽃들이 앞다투어 피는 봄날, 꽃들 중 우아함을 꼽으라면 단연 목련이 으뜸이다. 목련이라는 이름은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잎이 나기 전에 염원을 담은 촛불처럼 꽃눈이 일제히 눈을 뜨는 모습은 숙연하다. 그러다 꽃잎이 스르르 벌어지면 한 송이 꽃에도 숨 막히는 아름다움이 머문다. 그러다 마침내 만발하게 되면 단박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녀린 줄기나 가지에 비해 꽃은 크고 탐스럽다. 만개한 목련은 봄이 절정에 다다른 모습이다.

백목련

자목련

놀랍게도 목련은 오랜 역사를 지닌 화석식물이다. 최초의 꽃 중 하나다. 일억 사천만 년 전에 화석으로 발견되었다. 그 시기에는 벌과 나비가 출현 전으로 꽃에 꿀샘이 없다. 그래서 수분을 위해 꽃가루를 먹는 딱정벌레를 유인한다. 암술과 수술이 딱딱한 이유다. 목련 중에는 유달리 향이 강하고 멀리 퍼지는 나무가 있다.

 목련은 지구상  일부 지역만 자생한다. 한중일 동남아 일부와 미국과 중남미에만 분포한다. 우리나라의 자생목련은 목련, 초령목, 함박꽃나무다. 목련은 크게 분류하면 제주도와 일본에서 자라는 목련, 일본에서 자생하는 일본목련, 중국 원산의 백목련과 자목련 그리고 미국에서 자생하는 태산목이 있다. 현재는 유전자 변이와 개량을 통해 950여 종류의 목련이 있다.

백목련

목련은 목련의 기본종으로 코브시 목련 혹은 산목련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선 흔하게 자란다. 목련은 숲 속에서 자라고 양지나 음지를 가리지 않으나 음지에서는 개화결실이 안 된다. 내한성과 내공해성이 있다. 한라산에 자생지 가 있다. 중국이 원산인 백목련은 내염성도 있다.

잎눈에는 털이 없으나 꽃눈에는 털이 밀생한다. 꽃잎은 백색이지만 기부는 연한 붉은색이다. 백목련은 기부에 담홍색이 없다. 목련의 꽃잎은 6개고 백목련은 9개다. 꽃받침 석장이 꽃잎 모양으로 변한 결과다. 꽃의 기부에 한 개의 어린잎이 붙어있으면 목련이고 백목련은 없다. 꽃잎이 두 배 되는 목련은 별목련이다. 잎과 함께 꽃이 피는 자목련은 내한성이 약하다. 대부분 목련은 4월에 주로 피지만 황목련은 오월에, 태산목은 7월 중순에 핀다. 북아메리카 원주민은 태산목 향기를 불길하게 여겼다. 반면 아메리카 이주한 유럽인들은 매우 좋아했다.

꽃이 북쪽으로 향해 중국에서 북향화라 부른다.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 꽃망울이 남쪽으로 향하다 보니 꽃은 북쪽으로 피게 되는 것이다.

목련에 얽힌 설화는 이렇다. 옥황상제가 혼기가 찬 딸의 사윗감을 골라주었으나 딸은 북쪽 바다의 신을 사모했다. 딸은 이를 뿌리치고 바다의 신을 찾아 떠난다. 그러나 그는 유부남이었다. 이를 비관한 그녀는 바다에 몸을 던진다. 그녀의 죽음을 슬퍼한 바다의 신은 자신의 아내에게 독을 먹인 후, 두 여자를 장례를 성대하게 치른다. 그런 후에 독신으로 여생을 보내게 되는 데. 두 여인의 무덤에서 각각 꽃이 피어난다. 백목련과 자목련이다.

목련의 꽃말은 고귀함, 숭고한 정신, 우애, 자연애다. 서구에서는 Magnolia라고 부르는데, 18세기 프랑스 식물학자 피에르 마뇰에서 유래하였다. 그래서 프랑스에서 마뇰리아라고 부른다. 교목으로 잘 자라는 가로수인 백합나무도 목련의 한 종류다.

자연은 알수록 신비롭다. 아는 만큼 보게 되고 보이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 목련의 기나긴 인고의 시간들 앞에 서니 절로 숙연한 마음이 든다. 말할 수 없이 목련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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