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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Nov 21. 2024

누이들과 미국 여행기 33 -샌프란시스코 공항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벽화들

21일간의 미국여행 대장정을 마치고 귀국 길에 올랐다. 입국할 때보다 짐들이 하나씩 늘었다. 막바지에 폭풍 쇼핑을 했기 때문이다. 저마다 20킬로를 넘지 않게 짐을 꾸리느라 애를 먹었다. 공항에서 짐이 많아 힘들었어도 늦은 밤 비행기였고 출국이라 절차가 간편해서 공항 대합실에 머물러야 할 시간이 길었다. 무료하게 앉아있다가 개찰구마다 커다란 벽화가 걸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흥미가 일었다.

Sanctuary

처음에 눈에 띈 벽화는 남미의 인상이 풍기는 대형 벽화였다. 강렬한 원색과 원주민들의 일상이 담긴 그림이다. 설화를 그림으로 옮긴 것인지 호기심이 일었다. 벽화에 대한 설명이 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다. 다른 개찰구에도 벽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돌아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시간도 넉넉한 데 이런 흥밋거리를 지나칠 수 없었다. 이후에 벽화에 대한 설명을 해놓은 표지판을 발견했다.

Sanctuary 부분

이 벽화는 회화와 조각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그림 둘레에  세밀하게 나무로 조각한 새들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찰의 나무 조각 같은 인상을 준다. 작품명은 Sanctuary로 피난처, 안식처, 보호구역의 의미를 지녔다.

Sanctuary부분

샌프란시스코 이민자들의 새로운 삶의 시작을 형상화한 것으로 프레스코 기법을 이용해 그린 것이다.

작품들 대다수가 샌프란시스코가 주제였다.

Bird Technology

위 작품은 Bird Technology로 새의 자연적인 비행과 인간 기술이 빚은 비행을 함께 담은 이미지다. 공항과 어울리는 작품이다. 설명을 곁들여 작품들을 감상하니 이해의 폭이 넓어져 좋다.

Mondrian meets Beatles

위 작품은 한눈에 봐도 누구를 그렸는지 금방 알게 되는 작품이다. '몬드리안이 비틀스를 만난다'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비틀스가 미국을 방문할  때 공항에서 내리는 장면인 것 같다. 실제로 비틀스가 1964년 미국 투어 하며 비행기에서 즐거운 표정을 그린 것으로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compotion의 색조를 기반으로 작업한 것이다. Kota Ezawa의 작품으로 발상이 흥미롭다.


No Other  Lands Their Glory Know

위 작품은 샌프란시스코 북부에 위치한 Tamalpai산의 레드우드 숲의 사진이미지다.  No Other  Lands Their Glory Know라는  작품명은 금문교 수석 엔지니어인 Joseph B Strauss가 쓴 시 The Redwoods에서 따온 구절이다. 자연의 경이와 한겨울의 레드우드숲의 고요함이 전해진다.

No Other  Lands Their Glory Know부분
Thinking of Balmy  Alley

소년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Thinking of Balmy  Alley로 샌프란시스코에는 바미앨리라는 유명한 벽화거리가 있다고 한다. 그와 관련하여 창작된 작품이다. 미리 알았더라면 가보았을 텐데 많이 아쉽다.

Everywhere a Collor

위 작품은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것을 색조에 담았다. 아래 사진에 색채마다 의미를 설명해 놓았다. 예를 들면 붉은 주황색은 금문교를 뜻하고 연분홍은 샌프란시스코 전망이 내려다볼 수 있는 Twin Peak의 안개를 의미한다. 매우 의미가 깊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진 샌프란시스코의 다채로움이 잘 녹아 있다.

Everywhere a Collor 색상별 의미
Blue Deer

위 작품은 미국 민속예술 작품으로 'Blue Deer and Red Fox'의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단순하지만 동화적 요소가 담겨있다.

Fly, Flight,Fugit

위 작품은 자신의 기억과 추억을 담아낸 작품이다. 벌과 나비 같은 곤충이 많이 보인다. 어러서부터 자연과 친밀한 삶을 살아온 이력이 그대로 묻어난다.

!Biale!

Biale 작품도 흥미롭다. 멕시코의 전통적인 춤과 중국의 종이 공예가 결합된 작품이다. 타이틀에 느낌표를 앞 뒤로 표기한 것이 흥미롭다. 타이틀에서 부터 생동감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느낌이다.

공항에서 벽화를 감상하며 샌프란시스코의 문화를 한 걸음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위 작품들은 SFAC로 약칭되는 san francisco art commission이 주관한 작품들이다. 다양한 예술 작품을 통해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담아내는 그들의 열정이 놀랍다. 우리 공항은 우리 고유의 문화를 잘 드러내고 있을까?

인천공항 입국장

#벽화 #샌프란시스코공항 #미국여행 #미술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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