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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진 Nov 27. 2024

누이들과 미국 여행기 33- 에필로그 1

사랑스러운 조카들 이야기

여행기간에 미국이라는 나라를  만나는 기쁨을 맛보았다. 광대한 자연의 경이를 만났고 우리와 다른 낯선 문화를 경험했다. 그에 못지않게 여운이 남는 것은 사람들이었다. 조카와 조카사위가 주인공들이다.


큰 누이에게는 두 딸과 아들이 있다. 자녀들은 모두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렸다. 아들만 한국에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만 두 딸은 각각 샌프란시스코 근처와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시에 살고 있다.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조카네를 방문하게 되었다. 젊은 부부가 자녀를 키우는 상황에서 6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집을 방문하고 숙식을 함께 하는  일은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 또래도 아니고 나이 든 어른들이니 어려움은 더 했을 것이다. 조카들은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세심하게 우리를 맞아주었고 진심으로 우리를 맞아 주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조카사위들의 태도였다. 조카들이야 우리 피붙이들이고  알고 있는 사이라 우리를 대하기 편하고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 문화에 길들여진 조카사위들에게는 분명 우리는 어렵고 불편현 대상밈에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조카사위들은 마음을 열고 기쁨으로 진심을 다해 대해 주었다.

기꺼이 집을 개방하고 숙소로 제공했을 뿐 아니라 끼니 대부분을 손수 준비하여 대접다. 식사는 재료준비부터 요리는 물론 설거지를 모두 조카사위들이 담당했다. 놀랍게도 조카사위들은 둘 다 요리실력이 출중했다. 재료도 최상급으로 준비해서 수준 높은 고급요리를 선보였다. 해산물과 스테이크 그리고 파스타 요리였는데 하나같이 우리 입맛에 맞았고 맛이 출중했다. 우리들은 즐거웠고 조카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행복했다.

조카들의 요리

기대이상으로 맛있는 요리가 주는 반향이 컸지만 우리가 가장 감동받았던 점은 조카 부부 사이가 너무 좋았다는 점이다. 사위 둘 다 인품이 훌륭했고 부부가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도 보기 좋았다. 자녀들을 인격적으로 대고 자율을 부여하면서도 엄격했다. 큰 조카네 아들은 대학생이었는데 부모와 친밀함이 마치 친구사이처럼 각별했다. 조카 손자도 부모의 영향인지 안온한 성정을 지녔다. 처음 보는 어른들이 어려울 법도 할 텐데 마치 오래 지내고 아는 사이처럼 친밀할 뿐 아니라 상냥했고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런 조카 손자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큰 조카네는 하룻밤을 묵었고 둘째 조카네에서는 무려 4일이나 지냈다. 큰 조카는 우리가 떠날 때, 이모들과 외삼촌과 외식을 하라고 누이에게 무려 불을 주었다.


둘째 조카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자녀들 둘을 뒷바라지하느라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서 LA도심 관광을 가이드했다. 덕분에 쇼핑몰에서 명품매장을 둘러보았고 그곳에서 맛있는 딤섬도 맛보았다. 아름다운 해변도 들렀다. 패키지여행을 위해 차로 집결지까지 데려다주었고 패키지여행을 마치고 남은 주말에도 우리를 위해 온 가족이  출동해서 게티센터를 관람했다. 4박이나 신세를 졌기에 저녁 식사는 우리가 사려고 식당엘 갔지만 조카사위가 식사비를 먼저 치러버렸다. 배려와 마음 씀씀이가 고왔다.


  째네 조카 손자들은 한국어를 못해서 긴밀한 소통은 없었지만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혈육으로서 끈끈한 정은 충분히 느낄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조카손녀는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일일이 그려서 하나씩 선물하기까지 마음을 써주었다. 개구쟁이 조카손자는 티 없이 맑았다. 함께 놀아주며 나와 가장 정이 많이 들었다. 둘째 조카사위는 수줍음을 타서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4일을 지낸 후에는 많이 친해졌다.


살인 물가에도 불구하고 후하게 너무나 극진한 대접을 받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국을 방문할 때가 오면 우리가 받았던 친절을 갚고 싶은 마음이 절로 일었다. 랑스럽고 안정되고 단란한 조카들 가정이 있음으로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슴속에 따뜻한 나라로 자리했다.

진정 아름다운 것은 사람들이다.


#미국여행기 #조카 #정 #혈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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