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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Sketch 배우기 9,10주차

마음의 짐을 내려놓다

by 정석진 Mar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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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많이 늦었다. 수업 당일 오전에 지인들과 인왕산을 다오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산행을 마치고 종로 5가에서 닭 한 마리로 점심을 들었다. 식당은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 손님도 많았고 맛도 훌륭했다. 점심을 마치고 바로 출발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정통 쌍화탕집이 있다고 해서 가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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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인왕산

그래서 찾아간 은 여느 찻집과 확실히 달랐다. 한약 냄새가 진했고  점원들이 예스러운 전통 복식으로 특이했다. 주문해서 나온 차는 상차림 달랐다. 잘 다려진 쌍화차에 장뇌삼 한 뿌리가 담겼고 떡과 졸인 홍삼 한 뿌리도 있었다. 상차림 훌륭했고 맛도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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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이나 늦게 교실에 도착했다. 수업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사진을 보고 연필로 스케치를 하는 수업이다. 많이 늦어서 진도를 따라잡기가 힘들 것 같았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잘 그리려는 욕심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한 번 그려 본 이력이 있어선지 그리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느긋하고 편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그렸더니 뒤처지지 않게 그렸다. 지난 그림과 비슷한 수준이다. 뿌듯한 마음으로 그리기를 마쳤다. 하지만 미진하고 서투른 것은 여전하다. 선생님이 내 스케치를 들여다보고는 일어나라고 했다. 곧바로 계단을 틀리게 그렸다고 수정해 주셨다.


지난번 물감으로 완성한 그림이 너무 초라하게 보여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수업에 임하는 열기도 많이 식어버렸다. 그래서 수업이 있는 금요일이 달갑지 않았다. 무거운 마음으로 수업에 참여했는데 늦는 바람에 마음에 여유가 없이 스케치하는 데 몰입을 했더니 마음의 짐이 가벼워졌다. 잘 그리려는 마음보다는 완성하는 데 집중해서 그런 것 같다. 생각이 많으면 집중이 어렵다. 집중하지 않으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잔 가지를 쳐내는 일은 중요하다.

두 번째 그림두 번째 그림

물감을 입히는 일도 부담을 내려놓았다. 그랬더니 마음이 가볍다. 결과는 첫 그림보다 나아졌다. 잘 그리지 못했지만 실망할 정도는 아니어서 좋다. 다음 주 수업은 가뿐한 마음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Urban_Sketch #그림배우기 #스케치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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