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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스쿨 INJI Oct 08. 2024

흑백 요리사의 3가지 성공 요인(PART 1/2)

백색 요리사의 수준, 압도적 스케일과 실력, 공정한 평가와 평가의 신뢰성


2021년 9월 17일,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오픈했죠.

그리고 정확히 3년 뒤에 2024년 9월 17일,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가 오픈했구요.

물론 우연이겠지만 여러분들은 프로그램 오픈 날짜가 9월 17일로 같다는 게 신기하지 않으세요?


‘맛’이라는 절대 기준과 요리 계급 전쟁이라는 컨셉으로 시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흑백 요리사는 2024년 10월 현재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이자 대세임이 분명하죠.


그리고 흑백 요리사에서 흑백의 의미는 고수와 하수, 강자와 약자,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계급이나 벽, 경쟁과 승부, 맛과 실력의 유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직장생활의 경우라면 상사와 부하직원, 승진과 누락, 경쟁과 평판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죠.

게다가 ‘맛’이라는 아주 주관적인 기준도 분명한 실력이자 공정한 평가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어쨌든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인 흑백 요리사에 살짝 숟가락이라도 얹고 싶은 심정으로

직장스쿨 INJI가 생각하는 흑백 요리사의 3가지 성공 요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흑백 요리사의 3가지 성공 요인 중 첫 번째는,

참여한 백색 요리사의 수준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엄청난 인지도와 평판을 가지고 있는 백색 요리사들의 수준이죠.

개인적으로는 ‘이들은 왜 여기에 나왔을까?’라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게다가 의미 있는 것은 경력이나 평판, 인지도 등을 모두 무시하고 오직 ‘맛’이라는 단 하나의 평가 기준으로 경쟁하는 방식을 백색 요리사들이 수용했다는 사실입니다.

섭외가 엄청 어려웠을 텐데 말이죠. 

당연히 백색 요리사들도 엄청난 용기를 냈구요.

이들이 여기에 왜 참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솔직한 인터뷰만으로도 꽤 괜찮은 내용이 될 것 같더라구요.

그만큼 놀라운 수준의 요리사들이 참여를 한 거죠.


이걸 직장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회사의 주요 임원들과 과장급이 직급이자 직책을 모두 무시하고 1:1로 자유 주제나 동일한 주제로 블라인드 경쟁 PT를 한다고 생각하면 비슷하죠.

물론 회사에는 이런 일들이 절대 일어나지 않구요.

있더라도 당연히 임원들 대부분은 참여하지 않죠.

경쟁에서 이기면 당연하고 혹시라도 지게 되면 평판이나 실력이 박살 나잖아요.

뭐 좋을 게 있다고 참여하겠습니까?

하지만 상대적으로 과장들은 잃을 것도 없고,

혹시라도 이기면 실력을 인정받거나 자기 브랜딩이 되고 절대 손해볼 것이 없는 게임이구요.


분명히 참여를 거부한 백색 요리사는 많았을 것이고,

흑색 요리사는 모두가 참여했을 겁니다.

아마 참여 대상이 아닌 흑색 요리사들도 어디선가 소문을 듣고 참여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했겠죠.

그만큼 백색 요리사들의 참여는 놀라웠고 그들의 수준은 더 놀라웠죠.

솔직히 ‘아니! 이렇게 대단하고 유명한 요리사들이 여기에 왜 나왔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예를 들면 대한민국 중식의 1인자로 인정받는 여경래 셰프라던가 대한민국 명장 안유성 셰프, 한식 대첩 우승자인 이영숙 셰프 그리고 스타 셰프인 최현석이나 에드워드 리 등이죠.

그래서 저는 평판이나 인지도가 엄청나고 평가를 받기보다는 오히려 평가를 해야 하는 백색 요리사의 경쟁 참여를 이 끌어 낸 것이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PD의 신뢰와 설득력이 엄청난 거겠죠.



흑백 요리사의 3가지 성공 요인 중 두 번째는,

압도적 스케일과 실력입니다. 

프로그램에서 할 수 있는 요리사의 맛과 실력이라는 기본에 극단적으로 집중한 거죠.


흑백 요리사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 역사상 최대이자 압도적 스케일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경연 참여자들이 모두 놀라워하구요.

심사위원인 백종원도 40명이 동시에 요리하는 세트장은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했으니까요.

어쨌든 세트장이 1,000평이고 40명이 동시에 요리가 가능한 압도적 스케일 자체가 프로그램에 충분한 매력이 되었고,

참여자들도 압도적 스케일로 인해 진행방식이나 평과 결과에 설득 당하게 되죠.

쉽게 말하면 요리사들은 압도적 스케일로 인해서 그저 그런 부담 없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너무나 진지하고 심각한 프로그램이 된 거구요. 

게다가 첫 날 바로 진행된 흑색 요리사 80명 중 20명을 선택하는 기준을 요리의 맛과 요리사의 실력에 올인함으로써 프로그램의 매력을 극대화 했죠.

맛이나 실력이 없으면 그냥 탈락이고, 

살아남은 흑색 요리사들은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게 된 거구요.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은 압도적 스케일과 요리사들의 실력에 완전히 매료된 거죠.



흑백 요리사의 3가지 성공 요인 중 마지막 세 번째는,

공정한 평가와 평가의 신뢰성 확보입니다.


흑백 요리사는 그 어떤 경연 프로그램보다 공정한 평가에 집중했고,

평가자에 대한 피평가자들의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자체로 굉장한 차별적이고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된 거죠.

앞서 이야기 한 참가자의 수준이나 스케일, 실력도 분명 중요했지만,

공정한 평가와 평가의 신뢰성 확보 자체가 너무나 매력적인 거죠.

그동안 시청자들은 수많은 경연 프로그램에서 평가 신뢰성이 없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거든요.

그래서 시청자들은 이 부분에 열광하는 거죠.


예를 들면 기존의 모든 선입견들을 배제하기 위해 블라인드 심사를 하거나 100인의 심사 등으로 ‘맛’과 ‘실력’이라는 정성적인 주제를 최대한 공정하게 평가한 부분이죠.

평가자와 참가자 모두가 평가 방식에 놀라워하는 것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이 상황이 거짓이 아님을 확인하게 되면서 몰입하게 되구요.

특히 흑색 요리사와 백색 요리사의 1:1 대결은 경력이나 인지도, 평판 등 모든 것이 배제되고 오직 ‘맛’이라는 단 하나의 기준만 평가를 했죠.

결과적으로 잃어버릴 것이 많은 백색 요리사들이 더 당황해하면서 힘들어 했구요.


그리고 심사위원은 너무 유명하고 실력 있는 백종원과 대한민국에 한 명 밖에 없는 미슐랭 3스타 안성재 셰프였죠.

이 두명의 실력이나 인지도는 피평가자들의 평과 결과를 수용하게 만드는 힘이 되었구요.

게다가 이들에게 조차 맛을 최대한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 눈을 가렸으니까,

결과에 대해선 누구나 인정하게 되는 거죠.

특히 두 명의 심사위원의 의견이 갈릴 때 서로 협의하고 충돌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다큐가 된 거구요.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이해해야 할 점은,

흑백 요리사는 경쟁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이고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는 평가 자체에 선입견이나 오류는 경쟁 프로그램의 근본을 해치는 거구요.

솔직히 결과가 이해 안되는 경쟁 프로그램이 많잖아요.

하지만 흑백 요리사는 경쟁 프로그램의 최대 약점을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에 집중함으로써 강점으로 승화시킨 경우죠.

그래서 엄청난 인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회사와 직장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모든 승진이나 고과, 평가 시스템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거죠.

피평가자의 수용가능성에 대해서 말이죠.

직장인은 누구나 평가자가 되기도 하고 동시에 피평가자가 되기도 하니까요.

저도 그랬지만 승진을 하면 내가 열심히 한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승진 자체가 다행이자 당연하게 생각되고 평가 시스템에 불만이 없죠.

하지만 승진을 누락하면 평가 시스템의 비합리성과 비공정성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자기 합리화로 이 나쁜 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죠.

그래서 당연히 광분하게 되고 심한 경우 회사를 그만두게 되구요.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승진을 누락해도 어쩔 수 없이 아무렇지 않듯이 참아가며 직장생활을 계속 해야 하죠.


흑백 요리사를 생각한다면,

회사의 공정한 평가 제도와 리더의 실력과 자질이 매우 중요하죠.

하지만 직장생활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구요.

오히려 성과는 애매해서 인정받기 힘들고 승진은 대부분 연공서열이나 인맥이 지배하고 있죠.

좋은 결과는 인정받지 못하고 나쁜 결과는 책임을 져야 하구요.

그래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지옥 같은 직장생활을 하루 빨리 그만두고자 하는 거구요.


어쨌든 모든 경쟁과 평가는 제도적 디테일이나 공정성도 중요하지만,

피평가자의 평가 결과에 대한 수용가능성이 가장 중요하죠.

그런 면에서 흑백 요리사는 공정성과 신뢰성, 수용가능성을 모두 잡은 거구요.

그러니까 더 발전된 시즌 2가 기대되는 거죠.



지금까지 흑백 요리사의 3가지 성공 요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독특한 포맷이나 흑과 백이라는 대결 구도, 개성 넘치는 출연자와 그들만의 스토리 등 수없이 많은 성공 요인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참여한 백색 요리사의 수준, 압도적 스케일과 실력에 집중 그리고 공정한 평가와 평가의 신뢰성 확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eYp4CCUA99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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