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직장인의 부작용과 나쁜 습관들
직장생활은 저에겐 비만생활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떤 연예인은 몸매 관리로 스타가 되기도 하지만,
직장인이 뚱뚱해지면 많은 부작용들이 생기죠.
다행히 위고비를 통해 비만 치료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긴 했지만,
부작용이나 요요현상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꽤 많구요.
저 또한 약물 치료보다는 헬스와 런닝을 통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터진 입 때문에 살이 천천히 오르고 있죠.
어떻게 보면 먹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 같구요.
예전에 어느 헬스 트레이너가 "살을 빼고 싶으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저녁에 일찍 주무세요!"라고 말했죠.
저는 속으로 "나도 회사 안 다니고 너처럼 편하게 생활하면 비만에서 탈출할 수 있어!"라고 생각했지만,
회사를 그만두고도 탈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이건 직장생활이 문제가 아니라 나쁜 습관이 문제였던 거죠.
솔직히 야근이나 회식은 핑계에 불과했던 거구요.
저는 2000년에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신체검사 때 키는 178cm에 몸무게는 71kg이었구요.
그때는 완전 정상인이었죠.
몸도 좋았고 저에게는 나름 리즈시절이었구요.
하지만 회사에 적응을 잘해서 그런지 직장생활 2년만에 85kg이 되었습니다.
야근과 회식의 반복으로 몸은 점점 불어가고 있었구요.
오랜만에 만난 동기가 저를 못 알아보더라구요.
선배들도 "야~ 직장생활이 너무 편하니까 살이 점점 오르는구나!"라고 놀렸구요.
다행히 22년간의 직장생활 후 퇴직을 했을 땐 81kg이었구요.
어쨌든 저의 직장생활은 항상 과체중이었고 다이어트를 하기에 급급했죠.
지금은 그때보다 운동과 산책을 훨씬 열심히 하는데도 90kg 가까이 되구요.
저에게는 다이어트가 평생 숙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과체중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했지만,
의지도 부족했고 특히 나쁜 습관들 때문에 다이어트를 항상 실패했죠.
선배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이 빠진다고 말했지만,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살이 찌는 체질이라고 구차하게 변명을 했구요.
속으로는 "회사가 나를 살찌워서 이직을 못하게 하려고 하는 건가?"라고 생각도 했었죠.
어쨌든 직장생활을 해보니까 저처럼 급격하게 살이 찌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저처럼 14kg까지는 아니어도 5kg정도는 1년만에 찌더라구요.
이런 사람들이 직장인 중에 60%정도는 되는 것 같구요.
그들의 입사 사진을 보면 "아니 이게 누군가?"라는 말이 절로 나오죠.
분명 다른 사람이니까요.
방금 슬픈 직장인 한 명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뚱뚱한 직장인을 보면,
"너도 고생을 많이 해서 몸을 많이 망쳤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배만 많이 나와서 보기가 너무 안타깝구요.
라떼를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도 살 빼긴 글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러면서 예전에 제 모습이 오버랩 되구요.
기획과장 시절에 부하직원이 남자만 8명이었는데,
이들의 건강 검진 결과가 모두 과체중이고 그 중에 3명은 경등도 지방간이었고 4명은 중등도 지방간이었죠.
다행히 한 명은 너무 예민해서 살이 빠지고 있었구요.
부하직원들은 야근과 주말 출근, 야식과 회식을 통해 살이 계속 오르고 있었죠.
술도 많이 먹었지만 운동 부족에 과식까지 하니까 저절로 지방간이 생기더라구요.
상사로서 너무 미안했구요.
지금은 다들 괜찮아졌는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저에게 지방간이란 말은 회사에서 죽도록 고생한 슬픈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뚱뚱한 직장인들은 대부분 게으르거나 의지력도 약하지만,
회사라는 시스템 속에서 살이 찌도록 설계된 삶을 살아가고 있죠.
물론 살이 찔 수 밖에 없는 나쁜 습관들도 많이 가지고 있구요.
이들을 자세히 보면,
항상 '오늘만'이라는 말을 습관처럼 달고 살죠.
"회식이니까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는 굶자!"라고 생각하구요.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충분히 할 수 있을 것만 같죠.
하지만 인생에는 내일이란 없고 오늘만 있는 거구요.
카르페 디엠이란 말처럼,
이들은 오늘 하루를 충분히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거죠.
내일은 어차피 내일의 해가 뜰테니까요.
그리고 커피도 당이 많은 음료를 선호하구요.
바닐라 라떼나 카라멜 마끼아또가 대표적이죠.
아메리카노는 달지도 않고 맛도 없구요.
물 대신 커피를 마시면서 밥도 먹고 설탕도 먹는 거죠.
그러니 계속해서 살이 찌는 거구요.
솔직히 물만 먹어도 살찌는 사람은 없잖아요.
슬프게도 이들은 근무시간 10시간 중에 9시간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죠.
자리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키거나 걷는 사람들은 거의 없구요.
그나마 1시간은 점심시간이라 먹으로 가는 시간이잖아요.
그러다 오후 4시가 되면 배고파서 먹는게 아니라 습관적으로 간식을 먹구요.
바로 옆에 간식이 있으니까 손이 저절로 가는 거죠.
게다가 식사 속도가 너무 빠르죠.
술 먹는 속도도 마찬가지구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빠른 식사가 습관이 되어 있는 거죠.
그러다보니 위가 배부르다는 시그널을 뇌로 보내기 전에 이미 충분히 먹은 상태가 되구요.
술자리나 회식도 100% 참석을 하고 1차에서 멈추지 않고 끝까지 가죠.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어서 풀던가 휴식을 야식으로 생각하기도 하죠.
소화도 안되니까 수면의 질도 나쁘고 체중계에 올라가는 일은 점점 두려워지구요.
그러면서 살이 오르는 거죠.
그럼에도 정신 승리나 자기 합리화로 "회사가 전략적으로 나를 살찌게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구요.
뚱뚱한 직장인이 살찌는 이유를 회사 탓으로 시작해 자기 합리화로 완성하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직장인이 뚱뚱해지면 많은 부작용들이 생기죠.
몸과 마음이 항상 무겁고 만성피로 상태구요.
긍정적 에너지가 줄어들고 모든 것이 귀찮아지죠.
심하면 전문성이나 실력도 없어 보이고 항상 게을러보이구요.
날렵한 턱선이나 외모는 이미 사라졌고 뚱뚱한 아저씨가 거울 앞에 서있죠.
동시에 자신감과 자존감은 무너지구요.
그 중 가장 슬픈 건 평가나 승진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거죠.
특히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기업에서는 더욱 그렇구요.
외모를 비롯해 자기 관리는 실력이자 기본이잖아요.
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아직도 리즈 시절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동네 아저씨가 되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현타가 오는 거구요.
그러니 최선을 다해 다이어트를 하거나 자기 관리를 해야만 하죠.
암튼 저에겐 직장생활이 비만생활의 시작이었습니다.
야근과 회식은 비만의 지름길이었구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부터라도 다이어트를 확실히 해야겠습니다.
사람의 몸은 원래 무거운 게 아니잖아요.
더 늦기 전에 건강부터 챙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