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담 Feb 11. 2021

세월 2

부모님 고생 덕분입니다

 취업 준비를 한창 하고 있는 요즘, 코로나 19로 인해 청년 취업이 더더욱 힘든 요즘. 정말 번듯한 정규직으로 취업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 하나 안정적으로  먹고 살 일자리가 없다는 사실에 매일 좌절합니다.

 '언제 정규직으로 취업해서, 내 미래를 꾸며 나간담' 척척 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사회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되길 꿈꿨는데 그거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문득 우리 엄마 아빠는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초년생으로 시작해 23년 동안 아이를 키우기까지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그 세월의 흔적이 지금 얼굴에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그마한 아이 둘을 안고서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이 아이들을 위해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도 이 악물고 버텨냈을 부모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얼마 전 바닷가에 놀러 갔을 때 아이처럼 신이 나 인생 샷을 찍어달라던 부모님. 카메라 버튼을 누르며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고였습니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를 아름답게 기록하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봤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부모님의 젊음에 세월이 야속하게 느껴집니다.

 어릴 땐 이런 생각 못했는데 엄마 아빠를 점점 이해하게 되다니 저도 점점 어른이 되어 가는 걸까요. 그 고마움과 미안함에 보답하며 잘해드려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사람이 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살가운 딸은 아니었기에, 오글거린다는 이유로 오늘도 표현을 하지 못합니다.

 살면서 부모님께 내뱉었던 가시 같았던 말들이 나를 스칩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요. 떠나시고 후회만 남기 전에 이제라도 효도해야 하는데.....

 하루에 전화 한 통씩 꼬박꼬박 드리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는 걸까요?

 오늘 한번 부모님의 얼굴을 감상해보는 건 어떠세요? 그리고 부모님 손을 잡고 인생 포토존에 가는 거예요. 엄마, 아빠도 인스타 명소 아주 좋아합니다. 우리 엄마 아빠, 더 젊고 예쁠 때, 그 모습 꼭 남겨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세월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