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월요일만 되면 직장에 가기 싫을까?
"오늘 정말 출근하기 싫다" 월요병에 걸린 직장인들은 이런 푸념을 종종 합니다. "오늘 진짜 운동할 기분이 아니야." 사람들은 '의욕'과 '기분'을 운운하며 그날 일을 할지 말지 결정하죠. 하지만 탁월한 성취를 달성하고 싶다면 기분에 끌려 다녀서는 안되요. 직업의 세계에서 '프로'는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상관없이 바로 일에 착수합니다. 망설이지 않고 일을 시작해서 성과를 거머쥐죠.
절대 그럴리가 없지만, 만약 제가 주말에 강의하는데 기분이 조금 처진다고 지각하거나 태만한다면 그 누구도 신뢰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가끔 목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의를 충실하게 마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더 크게 인정해 주시는 거죠.
'성공의 8할은 일단 출석하는 거다'라는 말처럼, 정해진 시간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성공하는 사람의 자세입니다. 그래도 어떤 분은 도무지 일할 의욕이 안 나는데 대체 어떻게 하냐고 물어볼 수 있어요.
일단 딱 5분 만이라도 책상에 앉아서 일해보세요.
뇌의 신비한 매커니즘이 여러분을 몰입의 세계로 인도할 겁니다. 정신의학자인 에밀 크레펠린(Emil Kraepelin)은 작업 흥분이라는 신체 현상을 발견해요. 작업 흥분(work excitement)은 일을 시작하면 뇌에서 측좌핵이라는 부위가 흥분해서, 처음에는 하기 싫던 일도 의욕이 생겨나고, 점점 몰두하게 된다는 뜻이에요! 학창 시절에 공부하기 싫던 날도 억지로 책상에 앉으면 공부가 그럭저럭 할만했던 기억이 있을 거예요.
작업 흥분에서 '흥분'이라는 말은 '활성화'라는 단어로 대체할 수 있어요. 자동차가 출발하려면 시동을 걸어야 하는 것처럼, 뇌가 특정 미션을 수행하기 전에 워밍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뇌과학에서는 측좌핵이 활성화되는 시간을 최소 5분 정도로 보고 있어요. 사람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5분이 넘어서부터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죠.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데요. ‘기분’이나 ‘의욕’에 따라서 '행동'하지 말라는 겁니다. 지금 어떤 신체적/심리적 상태에 있더라도 일단 일을 하면 잡념이 사라지고, 일에 몰입하는 매커니즘이 발동되는 겁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나는 일할 기분이 아냐.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쉴래" 이렇게 내면의 대화를 하지 마시고, "오늘은 뭔가 일하기가 싫은데, 5분 만이라도 해보자." 생각의 방향을 전환시키세요. 일을 시작하면 측좌핵이 도와준다는 것을 믿으세요.
그리고 사람이 자꾸 기분 탓하며 일을 미루는 이유는 크기에 압도되기 때문인데요. 햄버거를 한 입에 전부 먹을 수는 없죠. 입의 크기에 맞게 잘게 베어먹어야 해요. 한 가지 일도 언제나 여러 조각으로 나눌 수 있어요. 한 조각씩 해치우겠다고 마음먹으면, 조금 더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운동으로 예를 들어볼게요. 많은 분이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육체적 고통을 즐기지 못합니다. 운동은 힘들다는 고정 관념 때문에 시작조차 못하죠.
하루에 스쿼트를 딱 10개만 하는 거예요. 운동을 아예 안하시는 분들께 제안 드리고 싶은 건 하루에 스쿼트를 딱 10개만 하는 거예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대개 하체가 부실합니다. 하체에 인체 70% 근육이 분포되어 있고 혈액 순환이 잘되게 돕죠. 사무직에 종사하는 분들은 하루 8시간 정도 앉아있는데, 대부분 운동 부족입니다.
그러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루에 스쿼트를 딱 10개만 하겠다. 이렇게 다짐하고 30일만 해보세요. 처음부터 매일 1시간씩 주 7일 하겠다고 하면 시작조차 못할 거예요. 처음에는 운동량은 따지지 말고 좋은 습관을 형성해야 합니다. 무언가 시작조차 못하는 건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려고 해서 그래요. 좋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의 퀄리티를 계속 높여가세요.
여러분 도미노를 해본 적이 있나요? 작은 도미노 블록 하나를 쓰러트리면 인접해있는 모든 블록이 순차적으로 쓰러집니다. 처음에는 약하게 시작한 운동 에너지가 연쇄작용을 일으키며 큰 힘을 발휘하죠. 매일 인생에서 도미노 한 블록을 쓰러트리세요. 그럼 측좌핵이 도와줘서 긍정적인 연쇄작용이 일어납니다. 가끔 게을러지고 싶을 때 하루에 5분 만이라도 일을 하면서 도미노 한 블록을 쓰러트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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