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잘되는 꼴을 못 본다. 명품 차를 자랑하는 친구의 스토리를 보고 연봉이 얼마일까 추측했다. 신혼여행으로 유럽 여행에 간 대학 선배를 보고 일도 안 하는데 돈이 어디서 났을까 의문을 가졌다. 대기업에 입사해 사원증을 자랑하는 친구의 사진을 보고 네이버에 대졸 초임을 검색했다.
비싼 호텔에서 룸서비스를 먹고 명품 브랜드 화장품을 쓰며 틈만 나면 여행을 다니는 핸드폰 세상 속의 사람들이 나와 다른 곳에 사는 기분이 들었다. 난 월급을 받으면 카드값과 적금이 빠져나가면 겨우 한 달을 먹고사는데 다들 어떻게 그렇게 돈이 많을까 질투한다.
승승장구해서 성공의 소식을 뽐내는 지인들의 ''희''에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한다.
겉으로는 '미래를 응원하는 한 마디를 건넨다. 그러나 속으로는 왜 저 사람만 저런 행복과 성취를 얻고 느낄까' , 난 제자리걸음을 하고 오히려 뒤처지는 기분이 든다.
고백한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3개가 있다. 그토록 자랑질이 싫은데 탈퇴는 못 할망정 왜 3개나 만들었는가. 진짜 친구인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알고 지낸 사람들이 피드에 등장한다. 셀카와 함께 굳이 뭘 이런 것을 올리나 싶은 모든 순간을 공유하며 필터 없이 게시글을 올린다.
또 다른 계정은 사회에서 뒤늦게 알게 된 사람에게 마지못해 알려주는 계정이고 주로 음식 사진을 올린다. 내 얼굴이 드러나지 않고 필터링을 거쳐 좋아 보이는 말과 사진만 게시한다. 대망의 세 번째 계정은 염탐용 계정인데 나는 알지만, 상대는 나를 모르는 그들의 일상이 궁금해서 엿보는 용도이다.
보이는 모습을 보는 사람에 맞춰 만들어 보여주게 되었다. 아마도 우리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순간의 상황을 즐기고 자랑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좋아요의 수나 댓글에 오락가락하는 관심의 '희열'을 즐기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