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by 라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소확행이라고 부른다. 크지 않지만 작아도 확실하게 행복한 일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니 얼마 전부터 갖게 된 월요병을 극복하는 소확행이 하나 있다. 즐거움을 느끼려면 무엇을 사고 돈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비의 즐거움만큼 짜릿한 기분전환도 없으니까. 그런데 요즘 내가 찾는 즐거움은 돈이 없어도 얻을 수 있는 작은 변화인데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 소개해 본다.


귀여운 토끼 캐릭터와 말풍선이 그려진 카카오톡 테마로 변경했다. 갓 한글을 배운 아이가 쓴 낙서처럼 꼼지락거리는 글씨체로 바꿨다. 초록색 잔디밭에서 토끼들이 피크닉을 하는 일러스트를 찾아 잠금 화면으로 설정해 뒀다. 매일 보는 화면을 귀여운 토끼로 가득 채우니까 색다름의 변화가 꽤 즐거웠다. 금방 싫증이 나서 자주 바꿔야 하는 수고스러움은 있지만,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기분 전환의 방법이다.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상의 지루하고 반복되는 루틴은 그저 그대로 따른다. 하지만, 내가 바꿀 수 있는 작은 것들은 자주 바꾸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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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즐거움의 행동은 월요일 아침 출근하는 버스에서 설정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의 시작이 두려운 월요병을 이겨낼 방법은 없지만, 출근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나만의 습관이 되었다. 계절에 따라 테마의 주제도 다양하다. 크리스마스, 겨울, 여름과 같이 초록색이나 빨간색이 주인공이 되면 그에 맞는 사진들을 찾는다.


이번 주 월요일에는 가을의 낙엽이 좋아서 벽돌 같은 갈색 배경에 나무가 그려진 테마를 찾았고, 버건디 색깔의 스커트를 입고 초록색 모자를 쓴 두 여자가 커피를 마시는 가을 느낌이 충만한 배경으로 잠금 화면을 설정했다. 이번 주는 가을의 정취를 상징하는 색깔을 여기저기 설정하고 볼 때마다 마음껏 가을의 테마를 마음껏 느끼는 것이다.



다음 주는 어떤 주제를 정해볼까 생각하면서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을 즐겁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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